5대도시, 지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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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1일 마감한 78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원서 접수결과 5대 도시 평준화 고졸생들의 지원이 저조한 반면 비평준화지역 명문고 졸업생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준화 지역인 5대도시는 종전의 명문고·일반고 차가 없이 비슷한 지원율을 보였으나 공립보다 신설사립고의 지원율이 비교적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평준화지역고졸생들의 학력이 크게 떨어진데다가 공개된 예시성적분포상황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3수감점제 등으로 합격안전위주로 지망대학을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본사 전국취재망을 통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시지원에서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 등 평준화 5대도시 고졸생들의 지원자가 50명선 이하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전주·대전·?주·춘천·마산 등 비평준화지역의 고교생들이 50∼2백명 이상씩 무더기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평준화이전의 명문고인 경기·서울·경복고 졸업생들이 20∼50명 선으로 예년보다 줄어든 반면 서라벌 80명, 신일·우신 각 50명선 이상으로 신설사립 고교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처음으로 평준화고졸생이 지원한 대구의 경우 지난해 2백10명이 지원했던 경북고가 10%선에 불과한 28명이 지원했으며 인천 제물포고는 지난해 1백60명에서 10명으로, 광주일고는 2백14명에서 8명으로 지원자가 크게 줄어 평준화지역의 고교생 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평군화지역 남자고교인 전주고의 경우 재학생만도 2백34명이 지원, 지난해(1백20명)보다 2배 가량 늘어났으며 재수생을 포함하면 3백명 이상이나 된다.
대전고는 1백28명, 마산고 70명(77년48명), 청주고 48명(52명), 춘천고 68명(58명)이 각각 지원, 지난해보다 서울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평준화 지역 여자고교의 경우도 전주어고가 지난해 7명에서 15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대전여고는 13명에서 15명으로 지원자가 늘어났다.
전국 일선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당국의 평준화 시책 이후 5대 도시의 우수학생들이 비평준화지역 명문고에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비평준화지역 고졸생들의 지원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평준화고교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우열반 편성 등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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