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오늘 상장 … 달아오른 기업공개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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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동안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BGF리테일을 시작으로 삼성SDS까지 올 한 해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서다.

 19일엔 이달 초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81.3대 1을 기록한 BGF리테일이 상장된다. 국내 편의점 시장 32%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훼미리마트에서 이름을 바꾼 CU(씨유)가 BGF리테일의 브랜드다.

 공모가가 4만1000원이었던 BGF의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메리츠종금은 목표 주가를 6만원으로 잡았다. 유주연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편의점 사업만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4만8000원을 제시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로 소비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가맹사업에 대한 정부 규제로 단기 성장성이 약화될 전망”이라며 “경쟁사 GS리테일과 비교할 때 뚜렷한 투자 매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엔 하반기 상장 예정인 삼성SDS가 IPO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KDB대우증권 등 국내 증권사 7곳과 골드만삭스·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8개 외국계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1조~20조원 수준이다. 규모가 큰 만큼 주관사로 선정되면 관련 실적 1위 증권사로 뛰어오를 수 있어 증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상장을 앞두고 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적지 않다. 조선용 철골 구조물인 형강 제조사 화인베스틸은 지난 15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7월 상장 예정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쿠쿠전자도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기업도 있다.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아이러브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는 애니팡 개발사로 상장에 성공한 선데이토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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