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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를 사회봉사에…남을 돕는 주부들의 모임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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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간적·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여성층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여가시간을 사회봉사에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한 요즈음이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일상의 한 부분을 조개어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갈등을 벌이고있는 주부들의「케이스」몇가지를 봉사내용과 함께 알아봤다.
○…서울YWCA연저A「클럽」은 연희동에 살고있는 절대 가정주부13명으로 이루어진 모임. 이들은 72년부터 75년까지 인근 시민「아파트」촌에 위치한 연희외료원부설 보건소에 나가 약봉지 싸는 일을 도와왔다.
『무언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가난한 구호대상환자가 많이 찾는 그 보건소는 항상 환자가 붐벼 손이 달리는 형편이었지요. 』
2명씩 짝을 지어 1주일에 한번 오전에 2시간씩 봉사를 해왔다고 정희구회장(45·연희동188의50)은 말한다.
그후 보건소의 인원이 보충되자 약봉지 싸는 일은 그만두고 지금은 회원들이 용돈을 아껴 이웃의 한 가난하지만 성실한 중학생의 학비를 대주고 있다.
○…한편 주부「클럽」연합회 봉사 「클럽」(회장 조순수)은 10명의 회원이 1주에 1∼2번씩 교대로 한양대부속병윈·시립아동병원등을 찾아 붕대를 접어주고 환자를 위로한다. 고아원·양로원을 찾기도 한다.
『간호하는 손이 모자라 스스로 몸을 뒤치지못해 욕창으로 고생하는 환자들도 있어요. 몸한번 뒤치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요. 고아원에서는 목욕을 시켜주고 머리도 깎아주며 함께 놀아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의 체온이예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5년전부터 봉사할 등에 참가해온 채정자씨(38·용산동2가)는 말한다.
○…76년 9월 개봉된『생명의 전화』의 자원봉사 상담역 2백50명중 80%에 해당하는 1백80명이 여성. 그중 1백50여명이 30, 절대의 가정주부들이다.
50시간의 규정된 훈련을 받고 불우한 처지에 있는 일반의 전화장담에 응하는 이들 여성봉사원들은 『상냥하고 부드러운 응대와 모성적인 동점심을 가지고 있어 상담의뢰자로부터의 인기가 높다』고 「생명의 전화」측 이고빈간사는 얘기한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서울지사는 서울시에만 각구등이 중심이된 19개의 문부를 가지고 일반을 의한 봉사할동을 펴나가고 있나. 주로 자원한 가정주부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인원은 총8백여명.
한달에 한번씩 구단위의 월구모임을 갖고 그때그때 필요한 봉사활동을 한다.▲재일동포 집단방문때의 영타봉사 ▲이재민급식봉사▲현충일등의 음료봉사 ▲군병원 김장봉사▲시립병원등에서의 「가제」접기등의 의료봉사▲고아윈·양로원 위문봉사등 다양한 봉사내용이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부녀봉사업무를 맡고있는 이범정씨는 『사회봉사에 뜻이 있는 모든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읍니다. 언제든지 저희를 찾으시면 원하시는 방법으르 봉사하실 수 있도록 돕고있읍니다』고 얘기한다.
이상의 각단체는 물론 그밖의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단체들이 사회봉사에 뜻이 있는 여성들은 환영하고 있다. 따라서 주부들은 생각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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