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약해 불나자 안절부절 영 소방원 역사 첫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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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런던=장두성특파원】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지난14일부터 영국에서는 불이나면 모두 타죽도록 되어 있다. 이날부터 소방원들이 「스트라이크」를 시작했기 때문. 이들은 불을 신고하는 긴급전화까지도 대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막기위해 노조의원장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타죽도록 놔두려는 참이냐』라고 호소했지만 『에스』라는 우렁찬 대답이 회의「홀」에서 터져나왔다.
내각은 긴급회의를 열고 14일부터 군인들을 동원, 소방임무에 임하도록 결정했다.
소방원들은 30% 월급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10%로 동결하려는 정부정잭에 따라 역사상 처음으로 소방원「스트라이크」가 시작된 것.
14일 공교릅게드「런던」의 한 병원에서 대화가 발생, 군인들의 진화작업이 서툴러 불길이 잡히지 않자 수십명의 소방원들은 1시간동안 파업울 중단, 진화작업에 나서는 자비(?)를 베푸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전기노조도 지난6일부터 산발적인 「스트라이크」를 실시했다.
영국방송협회(BBC)에서도 2만5천명의 직원중 1만4천명을 회원으로 가지고 있는 송종업원연합회가 「스트라이크」를 하는 바람에 지난4일 의회 개회광경을 TV로 방영하지 못했다. 이날은 「엘리자베드」여왕이 처음으로 안경을 쓰고 개회연설을 했는데 이 모습은 신문에서만 볼 수 있어..『영국의 고질』 이라고 불리는 과도한 「스트라이크」사태가 연거푸 일어나자 「캔러헌」수상은 『불안한 겨울』을 예고하면서 국민에게는 인내를, 노조에는 자숙을 호소했다.
그러나 한주부는 『영국은 세계에서 제일 먼저 산업혁명을 겪은 나라다. 이제 노조의 역작용을 겪는 첫 나라가 되었으니 이 문제를 원만하게 타결하고 전진을 계속하는 나라가 되지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고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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