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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한 달 내 소방교육 필수…전직원 재난 대피 요령 몸으로 익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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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해 10월 진행된 화재진압 실습현장.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임직원 및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의무 실시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불이야.”

“목소리가 작아요. 다시.”

“불이야!”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사옥의 교육장에서 열린 화재진압 실습현장. 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직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안전관리활동인 EHS(Environment Health Safe)를 진행하고 있다. EHS는 임직원이 생활하는 자가건물이나 임차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EHS 운영을 위해 분야별(건축·전기·기계설비·소방) 민간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건물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임차건물은 임차 계약 전에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안전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안전 상태를 점검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지정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계약 여부의 판단 자료로 활용한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건물 소유 형태별 맞춤 안전점검활동을 통해 임직원을 포함한 관련 종사자들이 안전한 사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전체 임직원뿐 아니라 관련된 종사자 및 외주직원까지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소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다. 신입·경력 입사 직원의 경우 1개월 내 소방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실제 참가자들은 90여 분 이상 쉬지 않고 교육을 받는다. 화재 발생 시 ‘행동 및 탈출 요령’ ‘올바른 피난방법’ ‘소화기 사용법’ 등을 실내·외에서 실습하고 각종 사례에 대한 동영상도 시청한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러한 소방교육은 각 안전 지침들이 지속적으로 실행되고 모든 직원에게 체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은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사안이며 가치다’라는 생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도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화재피해에 대비해 ‘베스트바이 프로젝트(BestBuy Project)’라는 가정용 화재안전용품 공동구매 행사를 실시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건축·전기·소방 분야에 대해 연 1회 정기 및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장마철이나 동절기 등에도 불시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그 흐름을 관리한다. 그 밖에 건물관리 종사자 정기간담회를 통해 각종 법령과 기술컨설팅, 건물 안전관리 요령에 대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사내 안전관리 활동을 포함해 향후 EHS 활동 영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실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자가용이나 지하철 사고 시 대응요령이나 전기안전사고 대응법, 오피스 증후군 예방, 계절별 건강관리법 등을 다룬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재해·재난위험 대응 시스템인 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영업연속성체계)을 구축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BCM의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각 부서에 따라 역할 분담은 물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마련했다. 전사 업무는 크게 4가지로 구분했다. ▶재해대응·지원 업무 ▶최우선 재개 업무 ▶우선 재개 업무 ▶기타 업무 등이다. 업무 중단 상황을 관리 및 통제하는 재해대응· 지원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업무에는 복구가 가능한 목표 시간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최우선 재개 업무에 해당하는 부서는 업무의 역할과 중요도를 파악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각 단계별로 적합한 시나리오를 설정한다. 업무를 중단해야 할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필수적인 업무는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업무들은 ‘고객 접점’ ‘수익창출’ ‘결제·마감’ 등과 직접 연관된 것으로, 회사 전 업무의 약 20%를 차지한다. 복구 목표 시간은 1일 이내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BCM은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의 영업점을 대체사업장으로 활용하고, 복수 PC 사용자 전환이라는 내부 장치를 만들어 100여 개 거점과 400여 개 팀의 업무가 신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했다. 본사의 대체사업장으로는 아웃 바운드 영업점인 피비즈센터(Fee Biz Center)를 지정했다. 기존 가동되는 영업점을 활용해 기업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 비용인 대체사업장의 유지·관리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2012년 10월 시행한 모의훈련에서 입증됐다. 화재 시나리오에 따라 위기관리위원회와 재해대응·복구지원 담당자, 최우선 재개 대상 업무에 해당하는 본사 27개 팀 담당자들이 모의훈련에 참가했다. 사고 발생부터 대체사업장에서 업무를 재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52분. 모의훈련에 앞서 경영법무실이 시행착오를 반복해가며 시나리오를 수정한 것이 주효했다.

 BCM 구축 이후, 신종플루 사태와 같은 전염병 발생 및 2013년 대정전 사태 등과 같은 특정 재해사건에 대해서 관리계획이 실제 적용될 수 있는지도 수시로 점검했다. 또 미비사항을 보완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BCM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BCM을 구축한 후 내부적으로 조직체계와 인사변경 등의 내용을 영업연속성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BCP)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도 주요한 관리 추진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BCP는 BCM의 단계 중 하나로 업무중단에 대응하여 핵심업무를 복구,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문서화된 정책 및 절차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재해 사항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업체 측은 강조했다.

◆ 영업연속성체계(BCM)=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신용 리스크 외에 일상적 업무중단을 일으키는 재해나 파업·테러·전쟁 등이 발생했을 경우 영업 유지에 필요한 핵심 업무를 신속히 복구,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체계를 말한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재해와 재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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