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고향은 검은 대륙|아프리카에 일생을 던진 영국 인류학자|「케냐」국립박물관장 「리키」씨의 집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인류의 기원과 인간의 선조를 찾아 오늘도 동「아프리카」의 이곳 저곳을 미친 듯 뒤지고 다니는 야심적인 젊은 인류학자 「리처드·어스킨·리키」.
그는 72년 「케냐」북부의 「투카나」호 부근의 모래 속에서 3백여개의 뼈 조각을 발견, 6주간에 걸쳐 복원시킨 결과 그것은 자그마치 2백만년 이상 된 두개골임이 밝혀져 인류학 및 고고 학계에 일대 충격을 던졌던 것이다.
인류의 기원을 찾아내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19세기부터. 「네안데르탈」인 (1856), 「자바」인 (1891), 북경원인 (1920∼시) 등의 발견으로 인류의 역사는 5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1924년에는 남「아프리카」의 「타응스」에서 1백만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발견되었고, 59년에는 「R·리키」의 양친인 「루이스·리키」 부부에 의해 「로부스투스」가 발견되었으며 「R·리키」형 「조너던」에 의해 「호모·해빌리스」가 발견됨으로써 인류의 역사는 1백5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 갔었던 것.
최고의 인류 화석을 발견한 「리키」씨는 1940년 유명한 인류학자 「루이스·리키」와 「매리·리키」를 양친으로 영국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인류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리키」 소년의 대화 속엔 항상 해부학·지질학·생물학에 관한 전문 용어로 가득차 있었다. 17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과 사막을 누볐다.
야심과 자신감에 차 있는 「리키」는 23세 때 부친을 따라 북부 「탄자니아」를 여행하던 중에 두개골을 발견한 후 부친의 명성을 능가하는 인류학자가 될 것을 결심했다. 차차 과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게된 「리키」는 다시 영국에 돌아와 7개월만에 고교 2년 과정을 끝내고 곧장 대학 입학 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러나 입학식까지 9개월간이나 기다릴 수가 없어「 나이로비」로 돌아와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직 학위가 없다.
오래 전부터 「케냐」국 박물관장직을 맡고 있는 「리키」씨는 최근에는 72년에 작고한 부친을 기념하기 위한 국립 「루이스·리키」 기념 박물관에서 연구 생활도 계속하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투르가나」호의 남쪽에서의 대대적인 발굴 조사 계획을 짜 놓고 있다. <타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