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창단 수준, 서구에 견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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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상연빈도가 높고, 「아리아」 「그대의 찬 손」으로 더욱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오는 11월3일부터(8일까지)서울국립극장무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의 연출을 위해 미국의 젊은 연출가 「패트릭·드머스·백맨」씨(31)가 초청되어 72년이래 6번째 한국에와 한국관객과 낯익은 「오스트리아」의 지휘자 「쿠르트·뵈스」씨(63)와 함께 한참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보엠』의 전 세계적이고 지속적인 인기는 주인공들의 불우한 생활, 슬픈 사랑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인간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백맨」씨는 자신은 이 작품을 미국식으로 연출하겠다고 밝힌다.
『미국식 연출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코미디·뮤지컬」의 전통이 있는 미국에서는 「오페라」도 「코미디」식 처리를 많이 하지요. 이런 시도를 「라·보엠」연출에서 해 보일 것입니다.』
이번이 첫 방한이라는 「백맨」씨는 「캘리포니아」출신. 「콜럼비아」대학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극을 통해 「오페라」연출을 시작한 후 「뉴욕시티·오페라」단, 상임연출자를 거치면서 『아이다』 『카르멘』 등 30여 편의 「오페라」를 연출했다. 『지휘자「뵈스」씨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고, 나이 차도 크지만 호흡이 잘 맞아 좋은 무대가 될 것입니다. 다 함께 하는 연습시간이 2주 정도로 짧지만 중견급 가수들까지도 모두 협조적이라 일하기가 좋습니다.』 또 한국의 음악수준이 높은데 놀랐고, 특히 합창단의 수준은 뛰어나다고 말하는 「백맨」씨는 『지금 그대로 「뉴욕」무대에 세워도 손색이 없다』고 격찬한다. 자리를 함께 한 「뵈스」씨도 「비엔나」무대에 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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