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나친 통화수축 부작용이 더 크다-삼영 일본은행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의 「엔」화 상승이면에는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모리나가」(삼영정일랑) 일본은행 총재는 말한다. 동남「아시아」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그는 최근의 「엔」화 상승에 따른 제반문제를 해결할 권한을 「후꾸다」수상으로부터 위임받고 있는 일본경제계의 실력자. 「모리나가」총재를 만나 최근의 세계경제정세와 한국경제에 관한 견해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경제는 최근 해외부문에서의 통화량팽창으로 큰 곤란을 받고 있다. 일본의 60년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문제해결의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먼저 한국경제의 경이적인 성장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최근의 통화량문제와 관련, 과거 일본의 경우는 지나친 정부의 간섭보다는 시장기능에 맡겨 위기를 넘겼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행의 신중하고 적절한 통화관리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으나 지나친 규제로 인한 부작용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야촌 연구소와 일본경제신문이 금년 초 「런던」회담에서 일본이 대외적으로 약속한 6·7%성장을 달성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총재의 견해는.
◆…수출주도형과 내수주도형 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비슷한 수준까지는 달성할 수 있다. 다만 꼭 6·7%성장을 달성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으며 꼭 그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일본경제는 현재 「구조적 불황」하에서 경기회복징후가 뚜렷하지 못한데 앞으로의 전망은.
◆…9월에 발표된 2조「엔」의 장기 자극책이 주택건설·공공투자분야에서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경기회복이 예상되지만 기업설비투자·생산활동침체라는 배경 하에서 6·7%성장 달성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보다 장기적으로 신중한 경제구조개편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믿는다.
-최근 몇 달간 「엔」화는 동경을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에서 급등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엔」화 급등의 이유와 배경은.
◆…「엔」화는 한 달 동안 5%이상이 사실상 평가절상 되었다. 근본적으로 세계경기회복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미국의 거대한 무역수지적자가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덧붙여 금년 들어 계속 「마르크」와 함께 「엔」은 강세통화라는 인식이 제고된 것에도 일인이 있다.
-최근「엔」화 상승에 투기적인 요소가 있다고 보는가. 또 앞으로 일본은행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현재까지의 「엔」화 상승은 「엔」가치의 실세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며 투기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다. 일본은행으로서는 기본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길 것이나 투기적인 요소가 개입됐다고 보면 즉시 시장에 개입, 「달러」 매입을 부득이 해야한다고 본다.
-현 일본경제의 입장에서 「엔」화의 적정환율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정부로부터 외환정책이 관한 권한을 위임받은 입장에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가지 정책으로 조속히 정상수지 혹자 폭을 좁히고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긴요한데 이 문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그토록 국제수지 흑자 때문에 곤란을 받으면서 매년 10억「달러」가까이 대일무역적자를 보는 한국상품의 수입규제는 왜 하는가.
◆…한일관계는 「특수관계」다. 일본은 자본시장의 활용을 통한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중요한 문제는 매년 열리는 한일각료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 <장현준 기자>
「모리나가·데이이찌르」(삼영정일랑) 약력 ▲1911년9월8일 궁기현 출생 ▲동대졸 ▲대장성 사무차관 ▲현 일본은행 총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