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미 GTE 전전자교환기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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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삼성전자와 미GTE사와의 전전자식 사설 전화교환기(EPABX)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를 인가함으로써 국내전화교환기 제조업계는 전자식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일층 치열한 기술개발경쟁이 불가피하게됐다.
지난 21일 경제기획원의 투자심의회에서 통과되어 사실상 확정된 삼성GTE의 합작투자는 51대49의 투자비율로 미GTE가 54만7천「달러」를 투자, EPABX를 연3만회선 「푸시·버튼」전화기 연3만대를 생산하는 삼성GTE통신(가칭)을 새로이 설립하는 내용이다.
전화교환기 방식의 세계적 추세는 현재 국내에서 보급된 「스텝·바이·스텝」식이 쇠퇴기에 이른 반면 「크로스마」식도 포화기에 도달했으며 공간분할전자통신(SD)이 성장기에 있고 시분할전자통신(TDM)이 도입기에 놓여 있는데 이번에 인가된 EPABX는 첨단기술인 TDM방식으로 국내기술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GTE가 채택키로 한 「모델」은 GTE와의 연구계약으로 KIST가 74년부터 개발에 착수, 성공한 5백회선 규모의 「미니·컴퓨터」제어방식의 설계기술(GTKI500)이며 이를 1백∼1천5백 회선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주어지고 있다.
상공부는 기술검토과정에서 EPABX사업은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해야하며 이를 통해 독과점에서 오는 가격 및 품질 면의 횡포를 간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고 현시점에서 선진국기술수준에의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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