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다 다른 업종보다 못하다|「카터」 대 미 석유업자 정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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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가하는 문제가 세금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석유업자와 정부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석유업자들은 1972년 이후 원유 값은 5배나 올랐지만 석유업자들의 총수입은 인상되기 전보다 적어졌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해 석유업자의 투자수익률은 9·6%였는데 이것은 자동차부문의 14·6%나 화학부문의 9·5%보다 못하다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 최근 미「데이터·리소시즈」사의 조사는 지난 7년간 미국 내 석유회사들의 투자수익률이 6백개 대기업의 수익률인 9·4%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73년의 「아랍」산유국의 석유금수당시 미국의 주요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혼란을 틈타 가격조작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아랍」산유국이 원유가를 춤추듯이 올려나가면 「메이저」회사들은 이미 갖고있던 재고량도 오른 가격으로 팔아 넘겼던 것이다. 그 결과 석유회사들은 뜻밖에 50억「달러」이상을 횡재한 셈이다.
이 같은 착취에 가까운 돈벌이는 바로 다른 세계경제부문이 1930년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라는 깊은 수령에로 빠져 들어갈 때 일어난 것이며 막대한 이익획득은 석유회사들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불명예를 안겨다 주었다. 아마 1974년의 결산보고서에서 「엑슨」 28·6%, 「걸프」 33%, 「모빌」 23·3%라는 경이적인 이익증가율 수치를 보고 경악했던 기억을 잊어버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카터」대통령과 「에너지」청장인 「슐레진저」는 장기 「에너지」계획을 세우면서 계속 석유회사들은 자신의 이익을 국가이익보다 앞세운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현재 「배럴」당 8·52「달러」에 묶여있는 석유 값 동결을 해제해서 13·5「달러」까지 올려 소비를 줄이고 석유회사들이 미국 내에서 새로운 유전을 발굴하는 유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지만 1974년에 석유회사들이 저질렀던 것이 다시 일어날까 염려하고 있다.
행정부가 가격상승이 원천세 징수에 의해 억제될 수 있다고 결정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이 원천세 징수에서 얻어지는 세수는 1985년에는 1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회사들은 이번 여름부터 의회「로비」활동을 통해 세금을 감축하거나 새로운 유전을 찾는데 쓰도록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조치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행정부는 의연히 석유회사태도에 회의적이다.
한편 천연「가스」업자들도 1천 입방「피트」당 1·47「달러」에 묶여있는 가격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행정부는 계속 통제를 실시, 2「달러」선 이상은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백악관은 가격을 그 정도만 올려줘도 풍부한 천연「가스」생산을 늘릴 수 있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가스」업자들은 새로운 「가스」유전을 급속하게 찾기에 앞서 서두르기를 꺼리고 있다. 신 유전이 가동되면 「가스」가격은 계속 통제를 받을 것이고 오히려 생산업자들이 기다리면 통제가 완화되어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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