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인천공항에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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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외곽을 순환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7월 개통을 앞두고 14일 시운전을 시작했다. 100% 국내기술로 만든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된 것은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뉴스1]

‘쉬익~’. 열차가 출발하자 나지막한 소음이 들려왔다. 전자제품에 전기가 통할 때 나는 소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덜컹덜컹’ 하는 열차 특유의 진동음은 들리지 않았다. 정차할 때도 조용했다. ‘끼익’ 하는 쇠 긁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최초의 ‘도시형 자기(磁氣)부상열차’가 공개됐다. 7월 개통을 앞두고 열린 시승행사였다. 상용화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로는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이 열차의 하부는 마주 보는 ‘ㄷ’ 자 모양으로 돼 있다. 그 가운데로 레일이 통과한다. ‘ㄷ’ 자 아래쪽에 달린 전자석이 위쪽 레일에 달라붙으려는 힘을 이용해 몸체를 띄우고 ‘ㄷ’ 자 위쪽의 선형(線形) 모터와 아래 레일 사이에 만들어지는 기전력(起電力·전류가 흐르게 하는 힘)에 의해 앞으로 나간다. 최고 속도는 시속 110㎞이지만 평소에는 시속 80㎞ 안팎으로 달린다. 기관사가 없는 무인운전 방식이고 빌딩 옆을 지날 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이 저절로 뿌옇게 바뀌는 기능도 갖췄다.

 열차를 개발한 한국기계연구원 한형석 도시철도성능인증센터장은 “열차 부상 높이를 일정하게(8㎜) 유지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1단계로 인천공항 교통센터의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1㎞ 구간에서 시범 운행된다. 공항 환승객과 영종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1년 이상 무료 운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영종도를 한 바퀴 도는 3단계 확장계획(총연장 37.4㎞)도 세워져 있다.

인천=김한별 기자

※사진설명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에서 14일 오전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이 열렸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이 열차는 도시철도차량시험인증센터로부터 성능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운행되는 이 자기부상열차는 100% 국내기술로 만들어졌으며 무인자동운전된다. 2달간 시운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6.1 km 구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는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뉴스1·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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