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모여 살게된 딸 네쌍동이 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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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모와 떨어져 살던 강원도 정선의 딸 네쌍동이가 22일부터 부모와 함께 살게됐다. 아버지 최병규씨(37)는 2년3개월간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던 구절 우체국 임시 집배원직을 청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에 새 직장을 얻었고, 어머니 손순자씨(29)는 동원보건원에 취직, 월5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 것.
또 아기들과 함께 살 아담한 집 2채도 부지 1백평이 마련돼 곧 기공을 하게됐다.
최씨 부부는 이 모든 것이 중앙일보가 네 쌍동이의 딱한 사정을 그냥 넘기지 않고 정성들여 보도함으로써 사회각계의 온정을 불러일으킨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씨 부부는 22일 중앙일보 정선보급소를 찾아와『중앙일보가 아니었다면 가난 때문에 정말 오늘이 있을 수가 없고 아기들과 생이별을 했었을 것』이라며 뭐라고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앙일보의 창간 기념일인 9월22일을『우리가족이 새 삶을 출발하는 뜻깊은 「가족의 날」로 삼겠다』고 말했다,
5월12일 한꺼번에 딸 네쌍동이를 낳은 최씨 부부는 월 4만5백원의 박봉으로는 도저히 아기들을 기를 수 없어 생각다 못해 아기들을 맡아 기를 독지가를 찾아나섰던 것.
이 딱한 사연이 본보(6월12일자·일부지방 13일)에 보도되자 여러 곳에서 입양 제의가 들어왔고, 이어『딸 네쌍동이를 부모 품에서 자라게 하자』는 돕기 운동이 보도(본보 6월20일자)되고부터 동원 보건원이 아기들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기로 하는 등 각계의 온정이 메아리쳐 현재까지 모두1천l백여만원의 성금이 들어왔다.
네쌍동이는 현재 건강과 발육상태가 아주 좋아 분만당시 1·5∼1·75kg이던 몸무게가 5·5kg 정도로 늘어났고 유모차를 타면 재롱도 곧잘 떠는『정선군의「마스코트」』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네쌍동이를 처음부터 보살펴 온 동원 보건원 노기원 원장(71)도 중앙일보에 힘입어 부모 품에서 자라게된 아기들을 중앙일보가 계속 후원해주길 믿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선=탁경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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