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귀성 한산한 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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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추석 경기가 아직은 한산하다. 추석을 4일 앞둔 23일 현재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의 예매 창구만 붐빌 뿐 상가 경기는 예년의 이맘때보다 절반밖에 안된다는 것. 생활 필수품값은 물론 각종 물가의 인상「러시」를 부채질한 부가가치세제 실시이후 처음 맞는 을 추석은 그동안 물가가 오른 폭만큼 추석 경기도 20∼30%가량 떨어질 것 같다는 상인들의 우울한 전망이다.
다만 도심의 주요 백화점만은 그런 대로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상품권 발행이 금지된 관계로 백화점의 선물용품이 많이 팔리기 때문.
상인들은 25일과 26일에 추석경기가「피크」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건어물도 잘 안팔려|시장>
동대문시장 광장 연쇄부 아동복점 1517호 주인 박종욱씨(42)는『올해의 매상액은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5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작년의 매상 장부를 대조했다.
추석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아동복도 작년보다 값이 20∼30%정도 올라 손님들은 작년과 달리 3벌 살 것을 1벌 정도 사는데 그친다는 것.
건어물 상회인 동보상회 주인 김길제씨(37)도 건어물 값은 별로 오른편이 아닌데 경기는 작년보다 훨씬 못하다고 한숨이다.
시장경기 가운데 예년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가격이 30%정도 떨어진 청과물 정도.

<백화점은 예년 수준|백화점>
한산한 시장경기와는 대조적으로 도심지 주요 백화점들은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
아동복·내의·설탕 및 주류와 선물용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선물용품이 특히 많이 팔리는 것은 상품권·보관증 등의 발행이 금지된 때문.
백화점측은 올해 전체적인 물품값이 15∼20% 올랐으나 매상고는 작년보다 30%정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암표상 2명 즉심|서울역>
24일부터 10월3일까지를 추석귀성객 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예매는 2일만인 18일 추석 전 새마을호·특급표는 모두 매진됐다.
특히 호남·전라선 쪽의 25, 26일 승차권은 입석권까지 매진.
이 틈에 암표가 나돌아 25일 상오 4시5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1천8백10원짜리 광주행 승차권을 4천원에 팔려던 김상만씨(24·서울 동대문구 면목동103) 등 2명이 경찰에 적발돼 즉심에 넘겨져 각각 구류 20일의 처분을 받았다.

<26일분도 거의 팔려|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는 38개 노선에 76대를 증차, 25만명을 수송할 계획으로 역시 17일부터 예매가 시작됐다. 추석전날인 26일분은 예매 3일만인 19일 상오 전 노선이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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