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미 31도 … 여름 더위에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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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낮 최고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0.7도를 기록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반바지·반소매 차림의 시민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커피전문점과 식당은 에어컨을 틀었고 ‘냉방 중’이란 간판까지 내건 곳도 있었다. 자동차 영업사원 이동규(42)씨는 “운전할 때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로 더웠다. 벌써 여름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 구미의 최고 기온은 31도까지 치솟았고 울산·포항도 낮 기온이 30.6도까지 올라가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강원도 동해 30.7도, 속초 29.7도로 동해안의 기온도 높았다. 서울은 25.6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남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고 맑은 날씨에 일사량도 많아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며 “동해안에서는 남서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을 높이는 산맥 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14일에도 따뜻한 공기의 유입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은 아침부터 늦은 오후 사이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5일에는 상층의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해 기온이 떨어져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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