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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주고 훈련까지|북괴ㆍ캄보디아 밀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괴는 철저한 고립정책과 자급자족 체제를 추구하는 공산 「캄보디아」 에 대대적인 원조를 제공중인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서쪽으로는 태국, 동쪽으로는 전통적인 적국「베트남」과 끊임없이 국경충돌을 벌이고있는「캄보디아」 가 북괴의 원조를 받아들이는 것은 중공의 원조에 너무 치우치지 않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동남아국가군사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같은 군사원조의 구체적 사실은「크메르·루지」 군이 태국국경을 넘어 군사충돌을 벌인 뒤 노획된 무기 중에서 북괴 제 AK타소총이 발견 됐기 때문이다. 처음 이 총을 발견한 태국 군은「모델」이 태·중공 제와 비슷하다는 것만 알았을 뿐 어느 나라 제품인지 몰랐다. 그런데 지난8월 「방콕」 쿠재 외국 대사관 무관12명이 국경 시찰 중 「성공」이라는 한글이 총신에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북괴 제임을 확인했다.
이로씨 「캄보디아」에서 상당한 수의 북괴군사고문단과 기술자들이 활동 중이라는 종래의 피난민들의 하설이 사실인 것으로 뒷 받침됐다.
소식통들은 「캄보디아」에 있는 외국인 북괴인의 수가 중공에 이어 두 번 째로 많다고 말하고있다.
수 천명의 북괴요윈들은 공장통신시설복구에 참가하고 있으며「핼리큽터」조종사 훈련·중공이 제공한 초계정 조작기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이들은 「캄보디아」 북서지방의 생도인「바탐방」에서 영농을 지도하고 또 미군이 철수 할 때 미처 반출 하지 못한 1개 대대분의 TT28폭격기를 수리해 주고있다.
외교 소식롱들은 「프놈펜」근처에 북괴의 군사훈련기지가 설치돼 「크메루ㆍ루지」군의 훈련을 맡고있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북괴의「게릴라」전 전문가 22명이「프놈펜」 에 도착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있었다.
북괴· 「캄보디아」 의 관계 긴밀화는 이미 지난해「크메르·루지」 가 「캄보디아」 를 장악할 때 북괴가 맨 먼저 원조사절을 보낸 데서 비롯됐다. 평준은「캄보디아」가 통틀어 4개국에 보낸 대사관 중의 하나가 있는 곳. 또 「캄보디아」 에 있는 여러 외교사절 중 북괴와 중공만이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는 혜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북괴· 「캄보디아」 간의 관계는 태국을 비롯, 이미 공산「게릴라」의 활동으로 고롱을 받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에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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