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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물이 판칠 미국의 안방극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ABC· CBS· NBC등 미국의 3대 TV방송은 오는10윌부터 「프로」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상최대의 시청률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1월『루츠』 (뿌리)선풍을 일으킨 ABC방송이 시청률 3위에서 일약 1위로 뒤어 오른 뒤「ABC의 황팡금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자 이에 자극 받은 NBC·CBS등은 필사적인「몰·백」작전을 벌여 피나는 각축전울 맞게 된 것이다.
방송「프로」의 전면개편으로 맞서고 있는 3대 TV국에 있어 최근의 중요한 「프로」 를 보면 그 각축전 양상이 더욱 확연하다.
▲CBS=지난8월 31일「에너지」 특집을 방영했는데 「카터」대통령까지 등장시켜 기염을 토했다.
▲ABC=지난6일부터 1l일까지 6일간 하오 9시부터 11시까지 특별「드라마」 『워싱턴 배후』를 내보냈는데 그 내용은「워더게이드」사건을 둘러싼 「닉슨」 백악관의 내막을 파헤친 것으로 크게「히트」 했다.
▲NBC=신 「프로」 발표직전에 「슈로쇠」 회장이 돌연「하워드」사장을 해임시키고 후임에「스포츠· 프로」 담당부사장인 「말흑뇐드」씨를 임명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사장교체는 작년 CBS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NBC의 시청률이 올 들어 3위로 전락한데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사장에 임명된 「하워드·말흘런드」 씨는 80년「모스크바·을림픽」을 겨낭, 지상중계기지의 설치에 1천만 「달러」를 투입시키는 등 배짱이 두둑한 젓으로 알려져 NBC기구 생에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시청률은 광고수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각 사가 시청률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골든· 아워」의 시청률은 ABC가 21·5%, CBS가 18·7%, NBC가 18%로 ABC가 수위.
한편 이번에 개편 될 「프로」 의 특징은 범죄 물이 줄어든 대신 「섹스」 물이 늘어난 점. 특히 ABC는『소프』 라는 「섹스」 물을 내놓고 있는데 이「프로」가 성공할 경우 NBC나 CBS도 이와 유사한 「프로」를 제작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안방 극장은 「섹스」 물이 판을 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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