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진일퇴… 서독-이의 「지상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즘 「나치」전범 「카플러」의 탈출 소동으로 미묘한 감정 대립을 보이고 있는 서독과「이탈리아」는 또 「매스컴」을 통한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유럽」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도둑의 나라, 질서가 엉망이고 폭력과 납치 사진에 파업 천지, 더럽고 오염된 해변뿐이다.』 싸움의 시작은 지난 7월 25일자 서독 주간지 「슈피겔」의 「커버·스토리」. 이런 표제 기사로 터졌다. 『관광의 나라 「이탈리아」, 이제는 공포의 나라?』 이런 제목으로 장장 9「페이지」특집으로 「이탈리아」국민의 속을 뒤집는 기사를 실었던 것.
그런데 이 기사가 나자 「이탈리아」 신문들은 일제히 반격에 나서 「에포카」 「레스프레소」 「타임스」 등이 서독 조롱 기사를 연일 싣고 있다. 「카플러」사건은 이 열전에 기름을 부운 격이 됐다.
『무기나 팔아먹고 마약과 성범죄가 꼬리를 무는데 무슨 입으로 떠드는가』 『독일 국민의 25%가 가난에 허덕이고 여성 근로자를 혹사하고 젊은 실업자가 득실거리면서 누구를 흉보는가?』 『정신 질환자가 전체 어른의 20%나 차지하는 나라』… 더욱 독한 말은 「클라우디오·포촐리」가 「에포카」에 쓴 것. 『독일 사람들을 꼼짝못하게 할 말은 있지만 참는다. 「브란트」정부의 간첩 활동이나 「스캔들」도 잘 알고 있다는 것만 알린다』는 것이었다. <불「렉스프레스」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