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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은 본점 건물 철거 공사 대림에 1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일은행 본점(중구 남대문로 2가 130) 신축을 위한 현 건물 철거 공사가 대림산업에 떨어졌다.
5일 상오 11시 서울 부동산 사무실에서 열린 최종 추첨에서 3일 1원으로 응찰, 낙찰된 현대건설과 대림이 경합, 결국 대림이 제비를 뽑은 것.
한일은 신축 본부에 따르면 철거 공사비는 5천 15만원으로 계산했었고 같은 자리에 지하 3층, 지상 21층 규모로 1백50억∼2백억원 가량의 새 건물을 짓는다는 것.
한일은 측은 철거 공사와 신축 공사 사이의 연고권을 인정치 않겠다고 하고 있지만 입찰에서 실패한 15개 건설 회사는 최저 낙찰제 실시 이후 「제값 받고 공사하기」라 토건업계 자율 규제 사항을 업체 스스로 어겼다고 흥분. 지난 3일 실시된 입찰에는 20개 회사가 등록, 이중 삼환기업을 비롯한 17개 사가 응찰했는데 이중에는 1억 원을 비롯, 대체로 3∼4천만원 선이었는데 현대와 대림은 똑같이 단돈 1원으로 응찰, 낙찰됐다.
우리나라 건설 업체들이 중동「붐」에만 정신이 팔려(?) 동남아를 비롯한 기존 시장에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
현지 주재 건설관이 본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 회사들이 동남아 지역의 건설 현장에서 인력·장비 등을 중동으로 빼돌려 현지 공사장에서는 상당히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는 자유중국이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지아」·「괌」도 등 우리가 구축한 기반을 점차 잠식해 들어오고 있어 더욱 어려운 실정.
최근 귀국한 동남아 지역의 한 건설관은 5일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쏠려 앞뒤를 가리지 않는 건설업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절대수가 부족한 건설 기술 요원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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