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을 약 20일 앞둔 오피스텔 지반이 가라앉아 건물이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철이 추돌하고 여객선 엔진이 고장 난 데 이어 이번엔 건축물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12일 오전 8시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7층짜리 쌍둥이 오피스텔 중 1채가 20도쯤 기울었다. 건물 내부와 주위에 작업하던 인부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피스텔 자리는 원래 논이 있던, 지반이 약한 곳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김길희(건축학) 교수는 “지반이 약하면 암반까지 쇠기둥을 박고 그 위에 기반공사를 해야 한다”며 “이런 작업이 미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지난해 7월 착공해 이달 말 완공 예정이었다. 경기도 성남의 건설업체 인석DNC가 짓는 중이었다. 지난해 10월엔 지하에 두려던 주차장을 지상 1층으로 바꾸는 설계변경을 했다.
아산시는 기울어진 건물을 곧 철거하고, 나머지 한 채도 정밀 점검해 철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산경찰서는 건축주 한모(65)·김모(56)씨와 시공사 대표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아산=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