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첫 섹스, 남자의 머리속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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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데이트를 해 온 남자친구. 이제 중대한 순간이 왔다. 그와 함께 보낼 첫날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침대 위에는 당신과 그 둘뿐이고, 불빛은 점점 어두워진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자들의 생각은 뻔하다고 믿고 있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여기, 남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으면 남자들의 생각이 그리 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은 그저 달려들기만 한다? 글쎄, 남자도 여자 못지 않게 첫 번째 밤에서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만큼 준비하는 것도 많다.

●저는 속옷이 가장 신경 쓰입니다. 글쎄, 진짜 멋을 아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제가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싫거든요. -윤기철, 29

●혼자 살고 있어서 제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런 날에는 전날부터 집을 치워두죠. 정말 괜찮은 여자라면 그날 오후에는 조퇴를 합니다. 방 구석이나 침대 밑에 쑤셔박아둔 양말이나 속옷을 들키면 창피하잖아요. 또, 변기에 혹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그런 남자와 섹스할 생각이 들겠어요? -박대훈, 31

●콘돔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모텔에 가면 콘돔이 있긴 하지만, 그런 곳에 있는 콘돔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지갑 속에 콘돔을 챙겨두었는지 꼭 확인합니다. -김정곤, 33

●그녀와 만나기 전에 먼저 혼자서 한번 처리하고 만납니다. 혹시라도 너무 흥분해서 너무 빨리 끝내버릴지도 모를까 봐 사전에 방지하는 겁니다. -윤석민, 27


첫 섹스에서 남자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즐기자는 마음이 아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과 긴장감이다.

●혹시라도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가장 많이 합니다. 일단은 처음 하는 거잖아요. 자칫 잘 서지 않거나 하면 그 상황을 어떻게 넘기겠어요.-황인명, 27

●첫 번째 섹스라 역시 흥분하여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일을 가장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애무를 하면서 직장에서 가장 재수 없는 여자동료와 하고 있다고 상상을 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그런 것이죠. 그러니까 정말 효과가 있던데요.-최명규, 30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야 할지도 신경 쓰입니다. 여자들도 그렇겠지만 남자도 너무 경험이 많은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너무 적극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애무를 하다보면, 내가 플레이보이나 섹스 경험이 아주 많은 남자로 보이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죠. 그렇다고 민숭민숭한 섹스를 하자면 여자가 즐거워하지 않을 것도 같고. 그 중간을 맞추는 게 참 힘듭니다. -조현제, 31

●정말 부담됩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죠. 솔직히, 대학교 때 일생 처음의 ‘진짜 첫 섹스’를 할 때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거든요. 긴장해서인지 제대로 발기도 안되고 그때의 기억이 나면서 마음의 부담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권오형, 29

●첫 섹스에서는 아무래도 몸을 좀 사리게 되죠. 너무 이런저런 걸 많이 하면 여자친구가 생각하기에 이 사람이 섹스 경험이 아주 많은 바람둥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것 같아서요. 처음에는 적당히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영, 27


남자들이 말하는 괴로운 첫 섹스. 과연 여자가 피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열심히 여자를 애무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나, 정말 사랑하지? 나, 버리지 않을 거지?” 하고 물으면 할 마음이 싹 가십니다. 글쎄, 섹스는 섹스고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잘 사귀어 오다가 섹스까지 오게 되었으면 그 다음의 일들 역시 좀더 지나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마치 한번의 섹스면 꼭 책임지고 결혼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려서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아집니다.-임병윤, 28

●처음 섹스에서는 이런 건 하지 말라, 거기를 쳐다보는 건 싫다, 이렇게 빼는 여자들이 있어요. 그럼 기분이 팍 상합니다. 처음이라서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구요?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나중에도 계속 그러게 마련이죠.-김경환, 32

●다른 건 몰라도 손이 아주 거칠고 건조한 여자는 싫었어요. 제 등을 쓰다듬는데, 무슨 가시 돋친 꽃 가지가 몸을 쓸어내리는 것 같더군요.-최진, 29

●그 부분이 너무 무성한 건 왠지 좀 보기에 그렇더라구요. 한번은 처음 섹스를 하려고 여자와 같이 누운 적이 있어요. 옷을 벗기는데, 팬티를 벗겨보니 너무 무성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그 여자를 아끼는 마음으로 그러는 척하면서 키스만 하고 더 이상 진전시키지 않았어요. -김성수, 32

●새로운 여자친구와 전희를 즐길 때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서도 여자가 제 바지에 손도 넣지 않으면 대체 뭐하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충렬, 30

●처음인데 너무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는 여자는 무서워집니다. 게다가 절정에 다다를 즈음 ‘더, 더’라고 명령하듯 말하는 여자에게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임재철, 27

●하룻밤 같이 보냈다고 해서 그 다음날 아침부터 너무 친숙해져 버리는 여자는 왠지 싫어집니다. 예전에 제 집에서 함께 처음으로 섹스를 하고 잠을 잔 여자친구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제 옷을 입고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그러면 저 사람이 너무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 혹 나에게 너무 쉽게 기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려요. 그보다는 아침에 깼을 때 조금 수줍어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럼 제가 그녀를 위해서 냉장고에서 주스라도 꺼내줄 수 있죠.-김용재, 29

●아무리 흥분했더라도 남자를 부를 때는 조심했으면 합니다. 제가 만난 어떤 여자는 흥분하자 저를 보면서 ‘사장님, 사장님!’이라고 외치는 겁니다. 저도 섹스를 하는 도중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돌아서서 생각하니 정말 다시 보고 싶지 않더군요. 또 어떤 여자는 ‘여보, 여보’하고 외치는 겁니다. 그것도 정말이지 싫습니다. -노정호, 34

기획 : 조동섭(코스모폴리탄) | patzzi 노영선

기사제공 : 팟찌닷컴 (http://www.patz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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