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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국산화」에 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계 국산화 시책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커」의 성능 보강이 꼭 뒤따라야한다는 예가 드러나고 있다.
면방 업계는 정부가 신·증설의 경우 국산 정방기 및 소면기를 20%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한데 대해 국산 기계가 성능에서 떨어지고 값도 비싸 무리한 일이라고 지적,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자 정부의 국산 정방기 사용 의무화 조치 후 K방직 회사에서 H 「메이커」가 생산한 기계를 시험 가동한 결과 23 수밖에 뽑지 못했으며 더 장식 한다해도 고단위 세번수 생산하기가 어렸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 기존 시설도 80∼1백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외국의 최신 기계는 l백수 이상을 뽑아내고 있다.
섬유 제품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선 1백수 이상의 세번수 면사를 생산해야 한다.
또 가격에 있어서도 종전에 대당 2만4천 내지 2만6천「달러」에 수입 할 수 있었는데 국산 기계는 그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매겨져 있다고 한다.
Y방적과 K방적에서도 인도산 정방기를 수입했다가 성능이 나빠 일본제로 대체하는 돈 낭비를 겪은 일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국산 기계의 성능을 높여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공부는 기계 공업 육성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면 정방기를 쓰도록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계속 계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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