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인터뷰] 1조 심승태 기수

중앙일보

입력

▲ 소 속 조 1조
▲ 생년월일 1978/02/14
▲ 통산전적 371전 (7/17/23/22/27), 승률 1.9%, 복승률 6.5%
▲ 기(期)수 20기

2001년 7월 정규 20기로 기수복을 입은 심승태 기수. 153cm의 키에 47kg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작은 체구의 소유자임에도 넒은 가슴을 가진 기수로 주위에 알려져 있다.

데뷔 당시 첫 기승한 마필로 우승을 하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심 기수는 데뷔 3전 째에 우승을 추가하여 동기들 가운에 가장 주목받는 기수였다.

출발이 좋았던 만큼 아픔도 빨리 찾아왔다. 당시 소속되어 있던 45조가 불미스러운 일로 해체가 되었고, 이후 46조에 둥지를 틀었으나 새벽 조교 도중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장기간 병치레를 한 것이 그것이다.

복귀 이후 앞서가는 동기들을 바라보며 부러움도 있었지만 초조함보다는 여유를 찾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성적에 연연하여 서두르다보면 경주를 망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기수 심승태. 금주에는 "정직"은 좌우명으로 삼고, 그에 걸맞은 생활을 하고 있는 심승태 기수를 만나 보았다.

실수 반복 안 하기 위해 경주 후 매번 분석
서두르다 경주 망쳐 침착성 기르는데 주력

- 최근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는데.

11월 들어서 우승 없이 2위만 세 번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출전 기회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 '녹산대장'에 기승한 경주에서 입상을 했는데.

동기인 문세영 기수가 낙마로 인해 부상을 입는 바람에 기승 기회를 잡게 되었다. 평소 동기생이 타는 말이기 때문에 경주에 나오면 관심 있게 지켜봤고, 문 기수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경주 당일 10조 조교사께서 선행에 나서면 좀 더 뛰어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타보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같다. 내심 우승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 최근 13조(이희영 조교사) 기승이 눈에 띄는데.

13조는 내가 속해있는 조와 마방이 붙어 있다. 그런 관계로 13조 조교사께서 좋게 봐주신 듯하다. 최근에 13조 마필에 기승이 늘어난 것은 오명섭 선배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고, 이정선 선배는 부담중량이 적은 마필을 기승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 평소 조교 두수와 체력 관리는.

하루에 조교하는 두수는 4∼5두 가량 된다. 가끔 다른 조 마필들도 조교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조금 더 늘어난다. 체력은 날씨가 추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축구 시합을 통해 관리해왔는데, 겨울이 되면 예전처럼 러닝 위주로 체력을 보완할 생각이다.

-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업을 병행했었는데.

의욕을 갖고 시작했는데,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소화해내기가 아직 경험이 미천한 나로서는 벅차드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금년에 다시 휴학을 했다. 하지만 지금도 학원을 다니며 영어 회화만큼은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 잘 풀렸다고 생각되는 경주가 있다면.

13조 소속의 '천국'이라는 마필에 기승했을 때이다. 당시 오명섭 선배의 부상으로 대신 기승하게 됐는데, 경주 전 생각했던 작전대로 너무 잘 들어맞았다. 그 이전에 한번 기승해봤던 것이 작은 도움이 됐고, 초반부터 무리하지 말고 잘 참았다가 라스트에 힘을 쏟는 것이 그 마필의 능력을 최대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오 선배의 조언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 자신의 단점에 대해.

여러 가지 단점이 있겠지만 우선 꼽는다면 경주 중 서두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침착성을 기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자세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고들 말하지만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불만적인 부분이다.

- 올 한해를 돌아봐 달라.

승수 쌓는 데에 급급하기보다는 기승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해로 삼고 임했다. 그런 가운데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결과가 생각만큼 따라 주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두 자리 승수만이라도 달성하고 내년을 맞이하고 싶다.

- 앞으로 계획에 대해.

먼저 수습 꼬리표를 떼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만 급하다고 빨리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매진하겠다. 앞서 말한 단점을 보완하고 평소 준비하여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는 기수가 되고 싶다.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먼 훗날 후회하지 않는 기수가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평소 최상의 노력을 다하는 기수가 되겠다.

▣ 출 생 지 : 서울
▣ 생년월일 : 1978년 2월 14일(25세)
▣ 가족사항 : 부모님과 2남 중 장남
▣ 소 속 조 : 1조(박종곤 조교사)
▣ 기승중량 : 48kg
▣ 데뷔일자 : 2001년 7월 6일
▣ 통산전적 : 351전(7/17/22/22/26), 승률 2.0% 복승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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