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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인터뷰] 24조 최봉주 기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소 속 조 24조
▲ 생년월일 1962/11/19
▲ 통산전적 4804전 (579/560/569/541/502), 승률 12.1%, 복승률 23.7%
▲ 기(期)수 12기

영예기수인 최봉주 기수가 2개월의 아일랜드 경마 연수를 마치고 지난 9월 5일 돌아왔다. 불혹의 나이인 그가 경마 연수를 결심하게 된 사연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넓은 세상에 나가 선진 경마를 배우고 싶은 일념 하나에서였다.

지난 86년 정규 12기로 데뷔한 최 기수는 17년간의 기수생활을 하는 동안 모범적인 생활로 기복 없는 꾸준한 성적을 거둬오고 있다. 금년 들어 성적이 다소 부진한 면을 보이고 있지만 슬럼프와 연관짓지 말아 달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아일랜드에서 돌아와 복귀한 이후 첫 기승에서의 우승으로 자신의 귀국을 알린 최봉주 기수. 금주에는 그를 만나 아일랜드 경마 연수를 통해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일랜드 경마 연수, 많은 것 보고 느껴
짧았던 기간, 기회 되면 또 나가고 싶어

- 경마연수를 받은 학교에 대해 얘기해달라.

아일랜드 kildare에 있는 경마학교인데, 이 학교는 아일랜드 경마협회인 터프클럽에서(Irish Turf Club) 지원 공식 마필 관계자 양성 기관인 The Racing Academy and Centre of Education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일랜드 경마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수는 물론 관리사 등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배출됐고, 여러 나라에서 온 기수들이 우리와 같이 일정 기간 연수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이 학교는 기수를 비롯하여 경마에 관련 있는 이들의 총체적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 교육 일정과 내용에 대해 말해달라.

도착 후 2주 동안은 The Racing Academy and Centre of Education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마필 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배운다. 이를테면 마필 수장(씻겨주기), 마굿간 청소 그리고 기본 마술 따위가 그것이다.
이후 6주 동안은 주어진 마방에 소속되어 전반적인 것을 배우게 된다. 마필 조교, 마방 운용 등 마방 경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적을 배운다고 보면 되겠다.

- 소속돼 있던 마방에 대해 소개한다면.

조교사 한 분에 관리사가 20면 가량 됐고, 기수는 11명이 소속돼 있었다. 보유한 경주마 두수는 90여두 가량 됐고, 규모는 방목을 시킬만한 규모의 마장이 4개 있고, 조마삭 시설과 워킹머신기 등 웬만한 경마장에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엇다.

- 하루 훈련 일정에 대해서.

오전 7시부터 12시 30분까지 조교를 한다. 이곳에서의 마리당 조교 시간은 1시간 가량 걸린다. 훈련장 내에는 우드칩·잔디·모래 주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통상 이 세 가지를 바꿔가며 병행해서 훈련을 시킨다. 부러웠던 것은 직선 주로가 1800M 깔려있는데 주로가 좁게 만들어져 있어 사행하는 말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3∼4두를 훈련시키면 오전 일과가 끝나고 오후에는 자신이 기승한 마필의 수장이나 마굿간 청소로 일을 마치게 된다.

- 조교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앞서 언급했지만 오전 7시부터 조교가 시작된다. 목장에서 전용 훈련장까지는 40여분 가량 걸리는데, 말을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 이동로(아스팔트)가 얼마나 미끄러웠는지 넘어지는 사례를 여러 번 목격했다. 나 역시도 한번 넘어진 적이 있다. 훈련장에 도착하면 조교를 시작 전 워밍업으로 마필의 몸을 풀어주고, 속보 조교가 거의 없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 실전 조교는 짧았지만 강도는 아주 높게 한다. 그리고 훈련장 내의 우드칩, 잔디, 모래 주로를 번갈아 가면서 조교를 시킨다. 이렇게 조교를 시키다보니 한 마리를 조교 시키는데 드는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우리의 갑절정도는 걸렸다. 통상 하루 3∼4두를 조교 시켰는데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 마방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마방을 관리하는 조교사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이트보드에 25명의 조교자에게 조교 시에 중점을 둬야할 내용을 메모해 놓은 후에 훈련장으로 향한다. 대체적으로 출전을 앞두고 있는 마필들을 우선 훈련시키게 되는데, 조교사는 처음 1∼2두 정도 세심한 관찰을 하고 선입 관리사(조교보)에게 지시를 내리고 자리를 뜬다.
마방 별로 선임 관리사가 한 명 있는데 내가 속한 목장의 선입 관리사는 목장 내의 모든 마필(약 90여두 가량 있었음)의 면면(질병, 악벽 등등)을 세세히 알고 있었다.
대체로 보면 조교사는 대외적인 업무에 치중하는 인상이었고, 마방의 살림은 선입 관리사가 도맡아 하는 듯했다.
마주들도 조교를 참관하는데 훈련에 대해 간여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 연수를 다녀오기 前後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실 연수를 떠나기 전에는 향후 조교사로의 전직을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과연 조교사
가 되면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한번씩 들곤 했었다. 하지만 연수를 다녀온 이후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비록 두 달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러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고, 기회가 생긴다면 선진 경마 연수를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다.

- 이제 기수로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항상 말해 왔듯이 체력이 다하는 그날까지 기수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진 경마를 답습하고 왔지만 20년 가까이 몸에 밴 자세가 바뀔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새롭게 24조에 둥지를 틀었으니 정신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고 좋은 결과를 낳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출 생 지 : 전남 화순(부인과 1녀 1남)
▣ 생년월일 : 1962년 11월 19일(40세)
▣ 소 속 조 : 24조(윤치운 조교사)
▣ 기승중량 : 51kg
▣ 데뷔일자 : 1986년 4월 1일
▣ 통산전적 : 4697전(571/549/498/530/490), 승률 12.2% 복승률 23.8%

대상경주 우승전적

경주일자 / 대상경주명 / 마명
1991/09/15  일간스포츠배  춘풍
1992/06/21  스포츠서울배  강경
1995/04/23  AJC트로피  법왕
1998/05/17  니이가타자키컵 천지제왕
2002/03/24  스포츠투데이배 블랙페가수스
2002/06/23  내외경제배  미네럴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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