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타는 대지에 감질 나는 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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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목 타는 대지에 단비가 내렸다. 4일 상오 2개월 동안 가뭄이 계속되었던 전남 담양 지방에 최고 89·5㎜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한 서울·경기·강원·충남북·전남북 등 중부·영동·영남 지방에도 평균 10∼50㎜의 비가 내렸고 내륙 산간 지방에서는 소나기를 뿌렸다.
중앙관상대는 우리 나라를 감싸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으로 처지면서 중국 내륙에 있던 폭넓은 기압골이 동쪽으로 이동한데다 북한 지방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 중부 지방에 비가 내린데 이어 하오부터는 영·호남 지방에도 10∼3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4일 낮 12시 현재 전남 담양군 용면에는 89·5㎜, 담양읍 35㎜, 장성 45㎜, 곡성 17·3㎜ 등 한해지구에 평균 30㎜의 비가 내려 밭작물은 어느 정도 해갈되었으나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최소 l백㎜ 이상이 와야 한다는 것.
또 전북 부안 68㎜, 김제 53·6㎜, 정읍 38㎜, 순창 40㎜ 등 평균 33㎜의 비가 내렸으나 가뭄이 심한 남원 지방에는 10㎜내외의 가랑비만 내렸다.
한편 한해 피해 면적이 가장 넓은 경북과 경남에서는 낮 12시 현재 일부 지방에 3㎜ 정도의 소나기가 내렸을 뿐이다.
중앙관상대는 만주 지방에서 남하한 기압골이 우리 나라를 통과하면서 5일 중부 지방에, 6일에는 전국적으로 한차례 비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9일에도 간간이 소나기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상대는 지금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너무 강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압골이 접근할 수 없었으나 2일을 고비로 수축함에 따라 앞으로 계속 기압골을 형성할 경우 가뭄을 해소할 만큼 본격적인 비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4일 낮 12시 현재 전국의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
▲담양 89·5㎜ ▲부안 68㎜ ▲춘천 45㎜ ▲군산 39·9㎜ ▲전주 29·5㎜ ▲광주 15·6㎜ ▲서울 18·7㎜ ▲서산 21·7㎜ ▲강릉 0·5㎜ ▲대구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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