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전 도전자 누가될까 전승자 없어 갈수록 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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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예산 규모 1천2백만원, 상금만 2백50만원(왕위 2백만원, 준왕위 50만원)에 달하는 한국기원 공인「랭킹」1위「왕위전」(중앙일보·동양방송주최)의 제12기 도전자 윤곽이 차차 드러나고 있다.
총 21국 중 5국을 남겨 종반에 들어선 도전자 선발 「리그」는 전승자 없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도전권을 바라보는「리그」「멤버」는 아직 1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김희중 5단(4승1패) 김인 8단 (3승1패) 하찬석 6단(2승1패)등 3명.
그중 김인 8단과의 마지막 1국만을 남겨 놓고 있는 김희중 5단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김 5단이 김 8단을 이기더라도 하 6단이 남은 판을 전승한다면 김5단과 동률이 되기 때문에 아직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앞으로의 대국 결과에 따라서는 l패자 없이 2패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어 흥미롭다. 즉 신예 서능욱 4만이 하 6단을 이기고, 하 6단이 서봉수 5단과 김인 8단을 이기고, 김8단이 김희중 5단을 이기고, 윤 7단이 서봉수 5단을 이기면 서 5단과 백 3단을 제외한 「리그」「멤버」 5명이 모두 4승2패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확률은 거의 없지만 만약 이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 우리 바둑사상 최초의 2차 「리그」가 불가피해진다.
이번 「리그」에서 복기 할 만한 것은 서봉수 전 왕위의 부진, 김인 전 왕위의 재기, 그리고 신예 서능욱 4단의 저력 등. 김인 전왕위 (1기∼7기, 9기)는 연3승으로 독주하다가 신예 서 4단에게 패하여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아직도 유력한 도전자 후보이며 이「리그」전 진행도중 「기왕전」에서 김희중 기왕을 3대0 「스트레이트」로 물리치고 조훈현 7관왕에 이은 2관왐 (「패왕」 「기왕」)이 되어 재기의 집념을 보였다.
어쨌든 누가 도전자가 되든지 조훈현 왕위와의 제12기 「왕위전」 타이틀·매치」는 우리바둑사상 최고의 「빅· 게임」이 되리라는 것이 기계의 중론.
11개의 「타이틀」을 4기사 (조훈현 7개, 김인 2개, 김희중·서봉수 각1개)가 나누어 가지고 있는 한국기단판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자못 흥미롭다. 17국인 서5단과 하6단의 대국은 8월1일에, 18국인 하6단과 김8단의 대국은 8월4일에 각각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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