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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사고, 사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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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호 01면

10일 낮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자 소방 당국과 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건물 전체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인도를 덮쳤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잔해가 튀면서 주변 빌딩 외벽과 주차 차량들이 일부 파손됐다. 최정동 기자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 잔해들이 인도를 덮쳤다. 서울 지하철 합정역에서는 환기 장치에 불이나 한동안 전동차들이 무정차 통과를 했다. 다행히 두 사고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시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강남서 철거 중 건물 붕괴 … 지하철 합정역선 화재

가로수길 건물 붕괴 사고는 낮 12시5분에 일어났다. 철거 중인 5층 건물의 4층에서 외벽이 무너지며 콘크리트 더미 등이 인도로 쏟아졌다. 현장의 가림막과 비계도 인도 쪽으로 허물어졌다. 차도에도 건물 파편이 떨어졌다. 지나는 행인이 많은 때인 토요일 오후였지만 다친 이는 없었다. 철거 현장 인부 4명도 무사했다.

사고 건물에서 도시 가스가 누출돼 2차 사고 위험이 생기자 경찰이 보행자 통행을 막고 가스안전공사가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비상조치를 했다. 그 바람에 인근 290여 개 건물의 가스 공급이 약 3시간 동안 중단됐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함께 철거 업체가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인근 상점의 점원은 “철거 공사가 진행되면서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가끔 인도로 튀어 그 옆을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합정역 화재는 이날 오후 5시2분에 6호선 환기실에서 일어났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전동차들을 무정차 통과시켰다. 곧바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20분 뒤에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과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의 여파로 안전 문제에 민감해진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빨리 사고 소식을 알렸다. 건물 붕괴로 주변이 뿌연 먼지로 뒤덮여 있는 현장 사진도 앞다퉈 전파했다. 붕괴 사고 뒤 2분 만에 SNS 사용자들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Hajakosan)는 ‘(가로수길 사고 현장을) 지나자마자 뒤에서 꽈르릉 소리가 나 냅다 뛰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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