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절정-대구 38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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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일 장마 전선이 물러간 것을 고비로 1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는 28일 대구 지방이 37도 3분으로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관계 기사 7면>
이는 7월중 예년 평균 최고 기온 보다 7도나 높은 것이며 29일에는 38도까지 올라갈 것이 예상, 이 경우 44년7월17일의 38도2분 이후 33년만의 7월 무더위 기록이 되는 셈이다.
서울도 35도가 예상되고 있다.
28일 최고 기온은 서울 34도7분, 수원·대전 35도, 춘천 35도5분, 전주 35도4분, 광주 35도2분 등 전국이 각 지역별로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중앙관상대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서남해에서 서진 하고 있는 태풍 「베라」호의 영향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어 무더위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예보했다.
관상대는 이 같은 고기압이 10여일 이상 우리 나라 전역을 감싸고 있어 8월 초순까지 35∼36도의 무더위가 계속되며 29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영남 내륙에서 38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1일 이후 연일 34도 이상 올라간 대구 지방은 28일 하오 2시 수은주가 37도까지 치솟자 시민들의 발길이 거의 끊겨 철시된 시가지처럼 보였고 도로의 「아스팔트」도 녹아 「타이어」 자국이 깊이 파였다.
낮 기온이 35도2분까지 올라간 광주에서도 더위가 한창인 하오 1시∼4시 사이 중심가인 충장로까지 차량 통행이 뜸했고 상가의 「쇼핑」객도 평일보다 절반 이상이 줄어 한산했다.
계속된 가뭄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광주천에는 그나마 물을 찾아 몰려든 어린이들이 멱을 감아 오염된 하천물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낮 최고 기온 기록은 서울의 38도2분 (39년8월10일과 43년8월24일) 강릉 39도4분 (42년7월25일) 대구 40도 (42년8월1일) 부산 36도 (44년8월30일) 제주 37도5분 (42년7월25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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