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산림용 고형복합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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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림용으로 적합한 「고형복합비료」가 새로 개발되어 보급 중에 있다.
경기화학 및 풍농 비료에 의해 국내에선 처음 개발된 이 비료는 질소·인산·가리의 3요소를 섞은 복합비료이면서 비료를 호두만하게 덩어리지게 한 고형비료인 것이 특징.
산지는 일반적으로 가파르기 때문에 비료를 주어도 대부분 유실되고 만다.
따라서 비료성분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는 돌덩이 모양으로 딱딱하게 덩어리로 만들어 땅속에 묻어두는 방법이 최선이다.
산지는 또 광활하기 때문에 비료를 주는데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더우기 일반비료는 정량을 주기도 어렵고 운반하기도 불편하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바로 개당 중량 15g정도로 덩어리로 만든 고형비료.
이 비료는 인산질이 적은 우리의 산지토양을 고려, 인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즉 3요소 함유량이 질소 12%, 인산 16%. 가리 4%로 일반농사용의 18-18-18 또는 22-22-11등과는 달리 인산질 성분함량비율을 높여 산성화된 산지토양에 대비하고있다.
비료를 줄 때와 주지 않을 때의 나무자라는 속도는 크게 차이가 있다.
임업시험장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고형비료를 뿌린 후 3년째의 수종별 성장은 ▲은수원사시가 나무높이 1·4배, 흉고직경 1·8배, 재적 4·8배 ▲낙엽송은 각각 1·8배, 2·4배, 3·2배 ▲잣나무는 1·2배, 1·3배, 1·9배 ▲「아카시아」 3배, 2·8배, 40배 ▲오리나무 3·5배, 3·3배, 41배 ▲「리기다」소나무 1·4배, 1·3배, 2·2배에 각각 이르고 있다.
즉 비료를 주면 비료를 주지 않는 것보다 나무높이는 1·4∼3배나 빨리 자라고 흉고 직경도 1∼3배나 굵어지고 나무재적도 2∼40배나 커진다.
소나무의 경우도 같은 땅에 심었을 경우 비료를 준 나무와 주지 않은 나무를 비교해보면 성장이 3∼4년 후에는 2∼3배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비료를 주는 시기는 5∼6월께가 적기이며 시비기준량은 ▲유실수는 3년생 내외 그루당 15g짜리 40개 ▲「이탈리아·포플러」는 29개 ▲은수원사시는 10개 ▲장기수는 2개 ▲연료림은 1개가 가장 적합하다.
또 비료를 줄 때는 가장 긴 가지 끝에서 수직되는 땅위에 깊이5㎝ 정도의 시비고랑을 파고 비료를 일정한 간격으로 묻는 것이 중요하다.
올봄 고형비료 공급량은 1만4천5백t, 17만1천정보분(단가 ㎏당 91원).
예산제약 때문에 올봄에는 고속도로주변·도시주변 및 특정지역 등 급한 곳에만 주었다.
그러나 산지시비의 시급성을 고려, 추경에서 10억원을 확보, 가을에 다시 15만정보분 1만1천1백t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올봄에 공급한 것은 모두 산림청이 맡아 이른바 관수용으로만 이용했다.
이 때문에 일반 독림가들은 이 비료를 구입할 수 없었는데 가을부터는 민수용도 주문을 받아 생산, 공급할 계획.
현재 개발·공급하고 있는 고형비료는 속성수·장기수용에 한정되어있는 것이 흠.
따라서 비료성분이 용재수의 성장을 촉진시키는데만 효과가 있을 뿐 유실수의 수세를 좋게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수용 비료는 유실수용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세를 좋게하는 새 고형비료 개발이 아쉽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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