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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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플라톤」의 책 『티마이오스』엔 「아틀란티스」라는 대륙얘기가 나온다. 기원전 9천년부터 이 대륙에는 고도의 문명이 자리잡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대륙전체가 바닷속에 가라앉아 버렸다. 「플라톤」은 「제우스」신의 벌을 받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아틀란티스」대륙이 실재했는지 아닌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되어있다.
남태평양에 있었다는 「무」대륙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차치워드」대령에 의하면 「무」대륙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배나 더 컸었다.
이처럼 큰 대륙이 1만2천년 전에 지진과 함께 단숨에 해저에 잠겨버렸다는 것이다.
실상 지구의 표면은 항상 변하고있다. 『태초에는 모든 대륙은 한덩어리의 거대한 대륙이었다. 그게 분열되고 동하여 오늘과 같이 되었다』-.
66년전에 「앨프리드·웨게너」는 이런 대륙이동설을 발표했다. 아닌게 아니라 남미대륙의 동안과 「아프리카」대륙 서안의 해안선은 꼭 들어맞는다. 「웨게너」의 착상도 여기서 나왔다.
또한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시작한 산맥도 영국을 거쳐 미국의 「애팔래치아」산맥으로 이어져 있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가 다시 연결될지도 모른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지난 73년에 동해의 해저를 조사한 미국의 해양조사선 「그로마처렌저」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본열도는 약3천만년전에 「아시아」대륙을 떠나 차차 동쪽으로 이동한 때문에 생겼다』고.
그뿐이 아니다. 태평양으로 뻗어 나와 있는 일본의 방총반도는 지금도 1년에 1m씩 가라앉고 있다.
학자들은 일본열도가 「만틀」대류에 말려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일본침몰」이라는 얘기도 이런데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울릉도에서 9백여평이 30㎝씩이나 가라앉고 너비 20㎝씩이나 갈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혹은 울릉도 자체도 한반도에서 갈라져 나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울릉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바다의 힘은 크다.
거친 파도는 해안 1평방m마다를 무려 30t의 힘으로 두드릴 수가 있다.
더우기 풍화와 침식에 의한 파괴작용이 있고, 또 지각변동에 의한 융기작용도 있다.
아직은 울릉도에서 땅이 꺼지는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지구는 여전히 무한한 수수께끼와 신비로 가득차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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