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인사의 안보의식 인상적"-세계교회협의회총무 「필립·포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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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이 지난 10여년간 이룩한 경제적인 발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문제는 전체 국민의 땀으로 이룩한 경제발전이기 때문에 그 혜택이 누구에게나 골고루 나누어져야 할 것입니다. 결국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추구하는 행동규범도 이같은 테두리 안에 있지요.』
지난 16일 한국교회지도자와 정부 고위층을 만나기 위해 내한한 「필립·포터」 WCC총무(도미니카인)는 이같은 목적을 달성키 위해 『정의를 위해 노력하다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 경우, 국가나 단체 교회지도자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관심사인 주한미군의 철수문제에 대해 「포터」총무는 자신이 만났던 모든 정치·학계·교회의 지도급인사들이 철군을 반대하는데 인상깊으며 협회산하의 전 교회를 통해 이 같은 한국교회의 뜻을 전하고 각국에서 철군반대 여론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터」총무는 WCC가 1948년 창립된 이래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한국여성의 잠재력의 활성화가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60만 재일 교포의 인권향상을 위해 지난 7년 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새로운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뿌리깊은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WCC의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지도자들의 문젯점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17일 저녁 정동교회에서 기도회를 가진 그는 18일 낮 출국했다. <임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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