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한국 온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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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브리트니 스피어스 한복입은 모습

“브리트니 여기 좀 봐주세요” “브리트니 여기도…” “여기 여기”….

최근 네 번째 앨범 ‘인 더 존(In The Zone)’을 발표한 세계적인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1)가 새 앨범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스피어스의 어마어마한 인기는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사진촬영 취재 열기에서 실감났다. 1백여명에 달하는 사진기자들은 촬영 시작 30분 전에 회견장을 메웠고 화사한 한복을 차려 입은 스피어스가 나타나자 플래시를 터뜨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초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장소에 나타났지만 이를 불평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시아 전 지역을 위한 음반발표회(쇼케이스)를 겸한 이날 행사에는 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해외 기자 30여명을 비롯해 취재 기자만 1백80여명이 몰렸다.

촬영이 끝나자 속옷 같은 흰색 탱크 톱에 하늘거리는 분홍색 겉옷을 걸치고 나타난 그녀는 "한국은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이다. 와 보니 아름다워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팬들을 만나 기쁘다"고 인사했다. 한복을 입은 소감을 묻자 "옷이 아름다웠다. 공주가 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소녀 이미지에서 보다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한 것이 팬층을 넓히기 위한 의도냐고 묻자 "나는 성숙해가고 있으며 내면의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엉덩이를 강조한 패션 스타일에 대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미칠 나쁜 영향을 우려한다고 하자 "나는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즐겁고 편한 것을 입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무대 위에서나 사진에서 보이는 내 모습은 하나의 설정을 극대화해 보여준 것으로 사람들이 그런 패션으로 저녁식사 자리에는 가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첫 싱글 곡 '미 어게인스트 더 뮤직(Me Against The Music)'에서 마돈나와 함께 작업한 스피어스는 "마돈나는 정말 놀라운 여성이다. 그와의 작업은 감동적이었다"면서 "함께 일하면서 즐거웠고 내게 영감을 준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도 안 된다. 내 꿈을 이루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스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연습하라. 가야 할 길이라고 느낀다면 이리저리 재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열일곱살이던 1999년 1월 첫 앨범 '베이비 원 모어 타임'으로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스피어스는 지금까지 세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 6천5백만장, 국내 1백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는 9일 SBS-TV 스튜디오에서 가수 보아와 함께 출연해 열창하며, 이 쇼는 오는 25일 방영된다.

글=이은주,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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