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노벨경제학상 게리 베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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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시카고학파의 대부(代父)인 게리 베커(사진) 시카고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3세.

  뉴욕타임스는 4일 “결혼과 범죄, 약물복용과 인종차별, 출산과 사망 등 매일매일 벌어지는 삶의 원인을 밝혀내려 했던 베커 교수가 오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베커 교수는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법을 어겼을 때 기대되는 이익이 위반에 따른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하면 범죄가 발생한다고 봤다. 그래서 사형제도와 같은 엄격한 형벌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사회현상에 경제학의 분석 방법을 적용해 학문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미시 경제학의 혁명가’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사상은 교육경제학·가족경제학·범죄경제학 등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2008년 방한해 ‘한국 노동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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