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난해 경주안압지(사적 18호)발굴로 파서 옮긴 흙더미 속에서 기왓장 전들 및 석재 등이 대량 발견돼 그 발굴이 허술하게 마구 파낸게 아닌가 의구를 자아내고 있다.
안압지 바닥의 흙 속에서는 그 동안 신라 때의 유물 1만7천여점을 채집했는데 거기서 나온 약 1천6백 입방 m의 흙을 논 밭 객토용으로 시내 여러 지역에 반출했었다.
지난해 12월 도진 건설을 통해 반출된 흙 가운데 남산동 임업시험장의 경우, 1천5백「트럭」분을 받아 3분의1을 토지에 넣는 동안 와당과 석재 등 3백여점의 유물을 발견, 발굴조사단에 넘겨주었다.
또 경주시 동천동 북천강 유역 정지사업장에 버린 흙더미 속에서도 기와 등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으나 주민들이 골동품상에 팔아 버렸다는 것.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다른 지역에서도 더 많은 유물이 있었을 것이나 당국에는 아무런 신고가 없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들은 안압지 발굴이 해방 후 가장 큰 발굴이며 신라 때의 생활문화를 확인하는 결정적인 보고였다는 점에서 이들 유물 유출사실을 한층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보물찾기 식의 발굴을 서두를게 아니라 당초부터 차근하게 진행했어야 했다고 발굴 당국의 자세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