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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업의 기능 <기업 이윤의 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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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 경기의 장기 불황과 저성장 정책으로의 전환 때문에 기업 이윤의 저하 현상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한 엄격한 가격 통제가 기업 이윤 저하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기업 체질도 약화>
영국 산업 연맹의 추계에 의하면 73년4월부터 75년3월까지 2년 동안 정부의 가격 통제에 의해 줄어든 기업 이윤은 약 40억「파운드」 (1「파운드」는 약 9백원)에 달한다.
영국 산업 전체의 75년 이익이 45억「파운드」정도 되므로 가격 통제가 기업 이익에 얼마큼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영국 기업들의 총자본 이익율은 60년대의13%에서 75년엔 4%로 떨어지고 76년엔 이보다 더욱 떨어지리라는 예상이다.
이런 기업 이윤의 저하 때문에 기업의 투자 의욕은 줄어들고 이것이 영국 경제 침체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제계는 설명하고 있다.
경제계는 기업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재투자의 의욕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이익은 나야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의해선 기업 이윤의 복권에서 계기를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인플레」 억제와 통화 방위를 위해 강력한 경제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데 특히 가격에 대해선 인허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통제가 기업 체질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프랑스」 기업계에선 비명을 울리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정부나 일반이 기업의 이익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이 재투자와 고용 증대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 단체 연합회를 중심으로 광범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는 『직장 확보에 협력합시다』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기업 이윤의 복권에 대한 기업계의 홍보 작전이 한창이다. 미국에선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라는 것이 비교적 널리 인식되고 있으나 기업 이윤을 나쁘게 생각하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여론 조사 기관에서 일반을 상대로 『기업 (제조업)의 매출액 이익율을 얼마로 보느냐?』는 설문에 대해 무려 28% 수준이라는게 평균치였다한다.

<확대 재생산 필요>
그러나 실제 매출액 이익율은 4·3% 정도. 일반 시민들은 기업이 실제 벌고 있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이윤에 대한 과도한 평가가 기업 비판으로 나타나므로 대기업들에선 이익의 실상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 기업의 이윤 저하는 근년에 들어 두드러지고 앞으로도 크케 호전될 전망이 없는데 일반 사람들부터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오해받고 있다면서 이를 정확히 인식시키는 것이 긴급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드」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경제 동우회에선 이윤 복권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연두사를 통해 발표했고 유명한 큰 기업체 경영자들도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확대 재생산 투자엔 기업 이윤이 필요한데 그 이윤이 충분치 못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어느 경영자는 『기업가는 항시 「디스크」를 수반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윤은 이러한 부담을 지기 위한 「쿠션」이다. 매상고의 10% 정도는 이윤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도오레이」의 안거 회장은 일본 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 정체에서 벗어나려면 기업 이윤이 늘어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주장을 폈다.
주우 금속의 일향 회장 같은 사람은 적정 이윤만으론 오히려 부족하다. 모든 기업이 적정이윤만 추구한다면 경제는 활력을 잃고 만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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