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협상 완전교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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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30일AP·로이터합동】미국과 소련간의 가장 중요하고 절박한 현안 문제인 제2단계 미소전략무기 제한협정(SALT)을 체결하려는 「사이러스·밴스」 미국무장관과 「레오니드·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과의 2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한 미소 지도자들간의 지난 3일간에 걸친 회담은 30일 소련측이 미국의 새 두 제안을 모두 거부하고 미국측 역시 소련이 내놓은 대안을 거부함으로써 SALT에 관한 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다. 「밴스」장관은 28일 「브레즈네프」서기장과 가진 제1차 회담에서 ①폭격기와 「미사일」 같은 핵운반체의 상한선을 각각 2천4백기로 설정한 1974년 「블라디보스토크」 합의에서 상한선만을 2천기로 낮춘 제한적 잠정 협정안 ②핵운반체 현대식 대형탄두「미사일」발사대·다탄두발사대·다탄두수 등의 장기적 포괄적 감축 협정안을 제시했으나 소련은 이 두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그는 소련측의 거부가 미국의 소련인권문제 비판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하면서 미국 제안들이 그들이 생각하는 동등거래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브레즈네프」는 28일 「밴스」 장관과의 첫 회담에서 미국의 소련 내정간섭은 군축협상을 비롯한 다른 미소관계 개선 노력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공연히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측은 소련 대안이 미국의 「크로즈·미사일」을 2천4백기의 「미사일」 및 전략폭격기 제한에 포함시키고 「블라디보스토크」 협정을 비준케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를 거부했다고 「밴스」장관은 설명했다.
「밴스」 장관은 합동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앞으로 「워싱턴」이나 「모스크바」 또는 「제네바」에서 회합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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