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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렬(한국사·전 성대 대학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릉 건너 보현봉이 보이기 때문에 서재 이름을「망현재」(보현봉을 바라본다는 뜻) 라 고했다. 1만권쯤 되는 장서를 다 수용할 수가 없어 집안 곳곳에 분산시켜 놓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전공한 것이 한국사, 그중에서도 근대사 부문이기 때문에 이 방면의 책이 8, 9천을 헤아린다. 그밖에는 천주교회사 관계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교회사 관계 서적도 수백권을 가지고 있다. 양서는 56∼57년 미국무성 초청으로「하버드」에 유학했을 때 역시 영어로 된 한국관계 책을 많이 모았다.
그러나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은 대부분 6·25동란 이후 다시 수집한 것이다. 6·25동란 때 2천여권의 책이 있었으나 2백여권 땅에 묻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잃어 버렸다.
현재 가지고 있는 책중 귀하게 생각하는 것은『남보』. 6권으로 돼 있는 이 책은 사대당파중 남인에 관한 족보로 천주교에 관련 있는 정다산 등의 족보도 들어 있는 귀중한 책이다.
앞으로는 주로 이들 서적을 참고로 하여『한국사회사논고』·『한국 문화사』등을 저술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3남3여의 자녀 중 아무도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 이 책들이 이용되지 못하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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