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위원회 여론 조사 69년 조사와 큰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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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학원의 분위기는 월남전이 한참이던 60년대 말 보다 훨씬 온건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이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 드러났다. 「카네기」위원회가 미국 안 4백개 대학의 교수· 대학원생· 대학생 각각 2만5천명씩을 상대로 지난 75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사형제 폐지를 찬성하는 의견이 69년 조사에서는 60%였으나 이번엔 36%로 뚝 떨어졌다.
대학의 학사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도 66%에서 71%로 증가했고 점수제를 폐지하면 학업성적이 올라 갈 것이라고 믿는 대학생의 수도 69년의 59%에서 32%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 조사는 학생들이 「마리화나」를 사용하는데 대해 교수· 학생들간에 다같이 이를 용인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마리화나」를 피운 학생을 정학 또는 퇴학시키는 처벌을 찬성하는 대학생과 교수의 숫자가 3분의1에서 5분의1로, 58%에서 21%로 각각 줄었다.
사형제 문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데 대해 69년엔 대학생의 75%가 반대했으나 75년엔 89%로 반대가 늘어났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기본적인 가치관은 60년대 말 이래 거의 변화가 없다. 예컨대 『사람을 판정하는 신을 믿는다』는 질문에 대해 69년과 75년 똑같이 응답자의 4분의3이 동감을 표시했다.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정치성향에 대해 좌경 또는 「리버럴」하다고 생각하는 수가 45%에서 35%로 줄어든 반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수가 17%에서 23%로 증가했으며 중도라고 생각하는 학생수도 약간 늘어났다. 【뉴요크=허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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