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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팔자 나선 코스피 1950선까지 가면 저가 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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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코스피가 1950선까지 내려가면 다시 주식을 사야 할 때다.”

 코스피는 4월 내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과 펀드 환매 물량을 쏟아내는 기관 사이의 씨름장이었다. 팽팽한 줄다리기에 2000선 부근에서 횡보하던 장세는 지난 25일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날 코스피는 1970선까지 주저앉았고 28일에도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특별한 재료가 없고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증시는 이번 주까지는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0선 돌파는 또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숨고르기일까.

 증권사들이 내놓은 5월 코스피 전망치는 1920~2100포인트 사이다. 코스피 상단은 2030~2100포인트, 하단은 1920~1950포인트 사이다. 코스피가 5월에도 박스권에 머물 거라고 보는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이 아직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쪽에선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럽의 부양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한파의 영향을 벗어난 미국 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정책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기대치가 낮아진 중국이 새삼스레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망은 달라도 주가가 1950선까지 내려가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계산해보면 코스피는 1910포인트 정도가 마지노선”이라며 “1950선 근처까지 내려가면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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