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터 취임전후의 「워싱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카터」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9일『미국을 위해 새시대가 밝아오고 있다.』는 고별사를 「조지아」주 「플레인즈」의 고향 사람들에게 남기고 마지막으로 민간 항공기를 이용, 섭씨영하11도의「워싱턴」에 도착, 평민으로서의 마지막 밤을 백악관 건너편 영빈관에서 보냈다.
「카터」는 이날「플레인즈」주민의 절반 이상이 되는 3백35명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열차 편으로 떠나는 것을 전송하면서 그도 고향을 떠나기 전 이제 향수에 젖곤 있다고 감회 어린 듯 기자들에게 말하고 주민들에게는『새날이 밝아오고 있다. 우리 나라를 위한 새로운 시작과 새 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해 훌륭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공보비서「조디·마웰」은 「카터」의 취임 연설은 당분간의 간단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취임식에서 그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기에는 시기상조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그가 평소 즐겨 입던「블루진」을 백악관에서도 계속 입을 것이며 부인 「로절린」여사도 백악관에서「스퀘어댄스」(남녀가 짝지어 네 사람이 마주보고 추는 춤)를 즐기기를 희망하고 있다. 「카터」가족들은 백악관의 공식적인 의례가 고향의 땅콩농장에서 그들이 누려온 일상적이고 검소한 생활을 짓누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생각이다.
「카터」대통령의 세 아들 가운데 장남인 「잭」은 「조지아」주에 남아 그의 장인과 함께 법률사무를 보게 되며 둘째「칩」(26) ,세 째「제프」(24)는 그들의 부인들과 함께 백악관에서 살면서「워싱턴」시의 대학에 다니고, 고명딸「에이미」양(9)은 흑백인 공학의 공립학교에 다닐 예정이다.
또「카터」의 모친「릴리언」여사(78)는 고향에 남아 있을 것이나「카터」내외가 해외여행 등으로 백악관을 비울 경우 백악관에 가서 손녀「에이미」양을 돌보게 된다.
「카터」의 2남과 3남은 학업기간 중에도 대통령의 개인 사절로서 국내외를 여행, 필요한 자료를 모아 아버지를 보좌할 계획도 갖고있다.
부인「로절린」여사도 물론 가장 가까운 보좌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인데「카터」 의 보좌관들은「로절린」여사가 정신박약자에 대한 보호를 의해 활발히 움직일 것이며 또 대통령의 개인적인 대사로서 해외에 파견될 것이라고 전망.
○…소설『구조』의 저자로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인「제임즈·디키」씨(53) 는「카터」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시를 19일 밤 취임기념 음악회에서 낭송할 예정이다.
『밭(전)의 힘』이라는 제목의 이 기념 시는 그가 땅콩 밭에서「블루진」청바지에「샤쓰」를 입고 일하고 있는 모습의「카터」대통령 사진을 보고 감명 받아 쓴 것이라고.
○…「포드」대통령은 재임 마지막날인 19일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슈미트」서독수상, 「지스카르」「프랑스」대통령, 「사다트]「이집트」대통령, 「라빈」「이스라엘」수상 등 외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로 이임 인사를 하는 한편 월남전 사범전면사면의 거부 등 마지막 공무를 처리했다.
「타스」통신은 「포드」대통령이 「브레즈네프」에게 「카터」차기 미 대통령시대에도 미소관계가 계속 개선되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다트」 「이집트」대통령은 장거리 전화대화 중 「포드」대통령에게 「이집트」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중동통신이 보도.
○…「키신저」장관은 그를 전송하는 직원들에게 『나는 지난 3년3개월 동안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의미했는지를 말하고 싶다. 나는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목멘소리로 말했다.
「키신저」는『나와 나의 아내「낸시」는 신문을 읽을 때마다 우리와 일했던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며 이것이 본인에 대한 최대의 보상』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많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나는 지난3주일 동안 연회에 참가하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린 뒤 『나는 나의 매장이 20일 정오(대통령취임 시간)에 있기 때문에 이 발표를 할 수 있다』고 마지막까지도 「위트」있는 화술을 구사.
『키신저』장관은 『나는「세이라·번하트」보다 더 많은 고별 공연을 가져 왔다. 절름발이 오리(곧 물러서는 사람)가 백조의 노래(마지막으로 남기는 이야기)를 어떻게 많이 부를 수 있겠는가』고 그의 보좌관들에게 농담.
이날 송별식에서 그의 보좌관들은「키신저」박사에게 성조기1벌과 국무성기1벌을 선사 했 으며 또 백악관 각 의실에서「키신저」장관이 사용해 온 갈색가죽의자가 그에게 기증되었는데 「필립·하비브」정치담당차관은 이 의자를 기증하면서 「강력자들의 의자는 넓고 강력자들의 의자는 튼튼히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포드」대통령은 퇴임 후 첫6개월 동안 그를 보좌할 24명의 보좌관으로 구성된「미니」백악관을 조직하고 있다고 그의 전 전속무관 「로버트·바레트」소령이 18일 발표했다.<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