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만에 팔리던 베스트·셀러 소설 TV로 옮겨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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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때 영화에 예의 없이 말려갔던 「베스트셀러」소설들이 최근에는 「텔리비젼」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영화의 불황에도 원인이 있으나 작년「어원·쇼」(『젊은 사자들』의 작가)의 작품 『야망의 계절』(원제 Rich Man, Poor Man)이 TV용으로 각색돼 미ABC방송에 의해 방영되면서 크게 「히트」한데 자극 받았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테일러·콜드웰」의 『선장과, 임금』, 「아더·헤일리」의 『환전상』, 「앤턴· 마이러」의 『언젠가의 독수리』 등이 각색, 방영돼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 오는 23일부터 A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 「앨릭스· 헤일리」의 『뿌리』다.
지난 몇달동안 미전성의 「베스트셀러」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작품은 널리 알려진 대로 1767년 미국에 노예로 팔려온 조상의 발자취를 더듬어 올라간 것. 이 작품의 TV극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은 이 작품이 소설이 아닌 일종의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이 작품의 TV극화를 위해 6백만「달러」(30억원)라는 엄청난 거액을 투입했으며 출연진도 「시슬리·타이슨」「마야·안젤루」「존·아모스」등 호화「캐스트」로 짜여져 있다.
ABC가 이처럼 성공을 거두자 CBS도 「존·딘」의 『눈먼 야망』, 「재클린·수전」의 『인형의 계곡』의 판권을 획득했으며 NBC는 「노먼·보그너」의 『제7번가』, 「아더·헤일리」의 『바퀴』 등의 TV극화를 준비중이다. 한편 ABC도 『뿌리』에만 만족하지 않고 「제임즈·미치너」의 『하와이』,「존·엘리크먼」의 「모델」소설 『회사』를 근간으로 한 「시리즈」 『워싱턴』을 계획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방영중이거나 앞으로 방영될 작품은 벌써 10여 편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경향 때문에 몇몇 영화배우들이 TV로 전향, 크게 빛을 보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CBS의 『눈먼 야망』에서 「하워드·휴즈」역을 맡은 「워런·비티」로서 50만「달러」(2억5천만원)를 받았으며 『워싱턴』에 출연중인 「로버트·본」(『나폴레옹·솔로』로 유명)도 상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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