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스의 2차전 패배는 힘의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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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이변의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선취점이 가장 필요한 요소다. 더군다나 적지에서의 첫 판에서 승리를 거두고 2차전을 치뤘을 경우에는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변의 팀' 플로리다 말린스는 1차전에서 승리했고, 2차전 선취점을 얻는데 실패하며 완패를 당했다.

승부는 1회에 갈렸다. 스피드와 힘의 대결로 예상된 이번 시리즈에서 말린스는 빠른 발로 1차전을 얻었고, 힘 한번 못쓴 양키스는 홈에서의 첫 경기를 패했다.

그러나 2차전은 반대였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말린스. 1번과 2번인 후안 피에르-루이스 카스티요 가운데 한 명만 살아나가도 선취점을 올릴 확률이 높은 말린스는 카스티요가 빠른 발로 만든 내야안타로 진루에 성공하며 선취점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팀의 리더인 이반 로드리게스가 배트한번 휘두르지 못한채 삼진을 당했고, 카스티요는 2루에서 횡사했다.

양키스의 공격도 같은 패턴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알폰소 소리아노가 무사에 진루했지만 데릭 지터의 삼진과 소리아노의 도루실패로 순식같에 2아웃이 됐다. 힘의 차이가 드러난 것은 2사후. 제이슨 지암비의 몸 맞는 공으로 기회를 만든 양키스는 버니 윌리엄스의 안타로 분위기를 이었고, 마쓰이 히데키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양키스는 또 한번 허를 찔렀다. 큰 덩치의 닉 존슨이 기습번트로 진루에 성공했고, 후안 리베라의 2루타로 가볍게 4점째를 올렸다. 4회에는 소리아노의 2점홈런으로 승부의 무게추를 완전히 기울였다.

1회 선취점에 실패한 말린스는 페티트에게 2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2회에는 5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당하며 페티트가 마운드에서 오래 머물 빌미를 제공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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