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추방된 북괴 공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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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요크=허준 통신원】밀수 관련 혐의로 소련에서 추방된 「모스크바」 주재 북괴 대사관원들은 공사·참사관 등 고위급을 포함한 12∼15명이며 이들은 스칸디나비아 제국에서 폭로된 밀수 사건에 개입됐다는 이유로 지난 10월 소련 정부에 의해 은밀하게 대거 출국 당했다고 8일 「뉴요크·타임스」지가 「모스크바」 발신 기사로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지의 「모스크바」 지국장 「크리스토퍼·렌」 기자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밀수 관련 혐의로 「모스크바」를 떠난 북괴 대사관원 가운데 공사·참사관·상무관, 그리고 2내가 3명의 참사급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북괴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몇몇 나라의 대사관에 보낸 서한에 의하면 소련을 떠난 북괴 공관원은 12명으로 되어 있으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15명이나 된다고 동지는 보도했다.
「모스크바」 주재 북괴 공관원은 40명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교가에 떠도는 유력한 이야기는 외교 특권을 이용하여 술·담배를 사고 판 북괴의 밀수 행위는 「모스크바」를 거점으로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중공과의 라이벌 관계에서 북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해 온 소련은 이 사건을 아주 골치 아픈 문제로 믿고 있다고 이 보도는 전했다.
한편 소련 외무성은 이런 보도를 날조라고 부인했으나 북괴 공관원들이 대거 「모스크바」를 떠났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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