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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310야드 샷 갤러리 곳곳서 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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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Incredible)!"

파4의 16번홀(3백55m)에서 미셸 위가 드라이버샷을 3백10야드(약 2백82m)나 날려보내자 갤러리 사이에선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런 말도 들렸다. "저 선수, 나이가 이제 갓 열세살이라는구먼."

30일(한국시간) 벌어진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의 화두는 13세 '천재 골퍼' 미셸 위였다. 선수들과 갤러리는 물론 경기 중계를 맡은 방송과 보도진의 눈길도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

미셸 위는 이날 10개의 파4홀에서 티샷 이후 한차례도 3~9번 아이언을 잡지 않았다. 드라이버샷을 3백야드 가량 날려보낸 뒤 피칭 웨지(48도).52도 갭 웨지.샌드웨지(56도).로브웨지 등으로 어프로치샷을 함으로써 정상급 성인 여자골퍼들을 주눅들게 했다.

AP통신이 "미셸 위는 미션힐스 골프장을 드라이버와 웨지의 놀이터로 바꿔 놓았다. 같이 라운드한 성인 선수들의 티샷이 50~1백야드 뒤에 떨어져 이들이 두번째 샷을 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미셸 위는 지루했을 것"이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미셸 위는 3번 아이언을 잡으면 캐리(비거리)로 2백30야드를 날리고, 8번 아이언으로는 1백80야드를 보낸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미셸 위는 최연소 기록을 무더기로 만들어냈다. 역대 최연소 출전자(13세5개월)인 그녀는 2000년 송아리가 세웠던 최연소 예선통과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역대 아마추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2라운드에선 쇼트게임이 미숙해 세개의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여섯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8번홀에서는 운집한 1천여명의 갤러리가 박수를 보내자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LPGA 최고의 선수인 아니카 소렌스탐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셸 위는 대단한 선수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미셸 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란초 미라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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