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계속 저미…배당전망 좋은 종목 골라 사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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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년 같으면 12월 결산 배당기를 앞두고 상승국면을 치달아야 할 주가가 연초대비 평균6∼7% 오른 선에서 계속 저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주가가 평균 40%오른 것을 감안, 경기회복이 본격화 된 금년엔 그보다 더 오를 것이며 따라서 과열이 우려된다고 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은 크게 빗나간 셈이 된다.
오히려 연초주가에 비해 지난 9월말 시세가 떨어진 종목이 약70개나 되고 액면가를 하회하는 종목만도 20여개를 헤아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보았다는 반증이 된다.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 중에는 12윌 결산법인도 상당숫자에 달하는데 이익배당을 계산하더라도 언뜻 납득이 안가는 일이다.
경기가 상향국면에 있는 만큼 엄밀히 말해서 주가가 침체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따라서 주식 값이 이렇게 쌀 때 배당전망이 좋은 종목을 골라 사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계속된 주가침체로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하는가 하면 시중유휴자금이 다시 사채시장으로 몰려드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그 동안 규제의 칼만 휘둘러왔던 재무부측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병우 재무부 재정차관보는 8일 삼성동 7대 증권회사 대표들과 증권 단체장들을 불러 증시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증권회사 대표들은 당국이 주가규제를 위해 취했던 조치를 풀지 않는 이유를 비판하면서「파셜론」의 완화, 유통금융의 확대 등을 건의했고 재무부 쪽은 이들의 요구에 대해 증권자금을 더 풀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요즘의 증권시장은 한전주가 기복의 바람을 일으키며 일진일퇴하는 것이 특징적인 양상.
정부가 한전의 포괄증자를 폐지하고 민간 주를 사들여 공사화 한다는 방침과 함께 민간주에 한해 연21%의 배당을 보강한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기복 심한 등락을 보이면서 증시난조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소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한전에 대해 정확한 방침을 확인해 달라고 조회했으나 정부방침 자체가 확정 안됐다는 회보를 받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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