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 생 20명 학교서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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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일 하오 8시20분쯤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공업전수학교에서 이 학교 건축과 2년 김 모 군(18)등 20여명이 4층과 5층 교사를 들며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덩이를 던져 유리창 1백여 장과 집기 등을 부수는 등 20여분 동안 난동을 벌이다 긴급 출동한 경찰기동대에 김 군 등 6명이 붙잡히고 나머지는 달아났다.
이 난동으로 4, 5 ,6층에서 수업 중이던 1천여 명의 야간부 학생이 한 때 불안에 떨었으며 수업이 모두 중단됐다.
사고는 김군 등 이 육상 부를 비공식적으로 조직, 23일 열릴 통일 역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학교측에서 2일 이를 거절하자 난동을 부린 것이다.
학생들은 하오 4시쯤 학교측에「마라톤」대회 출전거부를 항의하고 공식적인 체육부 발족을 요청했으나 또다시 묵살되자 하오 6시쯤 학교인근 남산 숲 속에서 만나『학교를 모두 때려부수자』고 결의, 하오 8시쯤 난동에 들어간 것.
학생들 중 일부는 학교정문을 동해 교내에 들어가 화단에 박힌 길이 50cm쫌의「출입금지」팻말을 1개씩 뽑아 들고 교사 안으로 난입했고 일부는 학교 뒤 쪽 남산순환도로로 들어가 돌멩이 2백여 개를 학교 쪽에 마구 던져 유리창 등을 박살냈다.
사고가 나자 수업 중이던 일부 학생들은 모두 대피, 부상자는 없었다.
이 학교는 74년 체육부를 조직, 운영해 오다 실적이 부진, 지난해 3월 해체했으나 학생들은 이에 불복, 자발적으로 학교의 보조 없이 체육부를 운영해 왔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봄에도 학생들이 수업 중에 교사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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