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국봉, 최강자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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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1일 로이터합동】중공수상 화국봉은 당 주석 모택동의 사망에 이어 중공의 새 지도자중에서 논란의 여지없는 최강자로 등장하고 있음이 중공정권수립 27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뚜렷이 드러났다.
중공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공정권수립 기념일인 이날 사설을 통해 중공인민은 화가 지난 9월18일 모 장례식 때 행한 연설을 되풀이해서 경청하고 학습했다고 말했는데 중공문제전문가들은 화에 대한 인민일보의 이 같은 언급은 중공지도층에서 그의 위치를 알려주는 가장 권위 있는 암시라고 지적했다.
중공문제 전문가들은 인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모택동 이외의 다른 지도자가 그 같은 찬사를 받은 것을 회상할 수 없다면서 화의 강력한 지위가 점점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중공의 신화사 통신은 화가 30일 밤 천안문 조망탑에서 4백명의 노동자·농민·군인·학생대표들이 참석한 정권수립기념 집회에서 연설했다고 전했는데 이 조망탑은 바로 1949년 모가 중공정권수립을 선포한 장소이다.
인민일보는 등소평과 당내 주자파에 대한 투쟁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문가들은 등에 대한 이 같은 강력한 비난을 좌파득세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비난은 중공인민에게 등이 모 사후 복권할 여지가 없음을 알리는 한가지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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