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끝낸 7백 의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임신왜란때 충남금산벌 에서 왜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중봉 조환·영규대사 등 7백의사가 잠든 7백의총이 새로 말끔히 단장되었다.
서기1592년 9월27일(음8월22일)조헌선생의 제자 박정량·전승업 등이 7백의사의 시체를 모아 무덤을 만들었다는데서 7백 의총으로 명명된 이 의총은 박정희대통령의 배려로 지난해 11월부터 복원공사를 벌여 5억8백6만원을 들여9월중순 경내외 단장과 확장공사를 마무리, 현충사와 맞먹는 성역화가 이루어졌다.
23일은 7백의사 순의 제3백84회 제향일. 정부는 이날 하오3시 충남금산군금성면의총리 7백의충종용사에서 추모제를 갖고 7백의사 들의 높은 호국정신을 기렸다.
새로 단장된 3만8천7백85평의 넓은 경역에는 7백의총을 비룻, 종용사·사액사당·순의비·의총문·취의문·한글비·연못·활터·사무실외에 전나무·잣나무 10여만 그루가 심어졌고 경외에는7백의총탑· 등가대·주차장 등이 만들어졌다.
7백의총기념관에는 7백의사 들의 활약상을 그린 기록화 10점, 조헌선생의 화살통·교지 등 유물이 진열되어 있다.
이곳은 임신왜란당시 충절과 신의로 뭉친 7백의사가 왜군을 3차례나 격퇴한끝에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순절한 비극의 격전지.
이 때문에 왜군은 호남진출을 포기, 호남의 곡창이 보전되어 후에 군량보급의 터전이 되었다.
이 의총에는 1603년 선조 명으로 세운 일군순의비, 1634년(인조12년)금산군수와 조평의 발의로 세워진 순의단, 1647년 이 지방유림들이 건립한 종용사 등이 있었으나 일제때인 1940년 금산경찰서장이던 「이시까와」(석천도부)가 모두 파괴하는 바람에 수난을 겪기도 했다.
7백의총과 종용사·순의비 등은 1952년 금산군민들에 의해 복원되었고 문화재관리국은 1963년l월 7백의총을 사적 제105호로 지정했었다.<금산=김달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