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디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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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그리스」어 에「스타디움」(Sta-dion)이라는 말이 있다. 길이를 나타내는 척도의 한 표준으로 6백6「피트」9「인치」. 「미터」로는 약1백87m쯤 된다.
이 길이는 원래 단거리경주의 구간이었다. 운동경기의 종합시설을 갖춘 기구를 오늘날 「스타디움」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기에 유래한 것이다.
이런 경기장의 기원은 고대「그리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그리스」의 중심도시인「아테네」나「스파르타」에서는 이른바「아테네」식 교육, 혹은「스파르타」식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자유주의의 깃발을 들고 강제성을 요구하는 교육방법으로 특히 육체적인 단련을 중요시했다. 따라서 높이뛰기·투기·달리기·기마·「레슬링」·무예 등이 정규교육 과목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은 도시국가를 중심으로 한 고대「그리스」의 한 상징적인 행사이기도 하였다. 열광적인 경기를 통해 도시국가의 단결을 과시하려고 한 것이다.
기원전 고대「그리스」의 경기장은 좁고 긴 모양이었다. 흡사 장화같이 생겼다. 기원전 8세기에 이미 여기에서는「올림픽」이 열리기도 했다.
고대「로마」에서는「그리스」식「스타디움」을 두 가지 형태로 바꾸었다.「서커스」식과 「암피티아디움」(야외극장)식.「서커스」는 전차경기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좌우엔 조각들이 즐비하게 서있고, 주위엔 벽을 얕게 쌓아 올렸다. 「로마」의「시르쿠스·막시무스」경기장은 BC1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무려 25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로마」의「콜로세움」이란 바로 야외극장식 경기장의 전형. 경기장이긴 하지만 예술무대로서도 한 구실을 하고 있었다.
현대엔「스포츠」가 대중의 인기물이 되면서 경기장은 불가피하게 거대화하고 있다. 더구나 근대「올림픽」이 시작되고 나서는「스타디움」은 규모 뿐 아니라 모양에 있어서도 예술작품의 경지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모양은 고대「그리스」의「스타디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것은「프라하」(체코)의「스트라호프·스타디움」을 꼽고 있다. 1934년에 준공된 이 경기장은 24만명을 흡수할 수 있다. 축구 경기장으로는「리오데자네이로」(「브라질」의 구 수도) 의 시립「스타디움」이 유명하다. 20만명이 앉을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다. 미국에도「풋볼」경기를 위한「스타디움」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뉴요크」의「양키·스타디움」. 최근엔 지붕이 있는 전천후 경기장도 세워지고 있다.
우리 나라 서울에도 잠실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경기장이 설계되고 있다고 한다.「스포츠」의 대중화시대가 우리에게도 본격적인 막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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