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슬리던 북괴군초소 말끔히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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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조동국기자】「유엔」군사령부는 U일 상오 10시50분부터 낮12시10분까지 판문점공동 경비구역분할경비가 시작된 「유엔」군 측 경비구역을 내외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유엔」군 측은 본회의장 건물구역안과 밖에 새로 설치한 군사분계선 표지물과 철거된 북괴경비초소 4개 소의 현장 등을 안내, 지난6일 쌍방이 합의한대로 공동경비구역을 순조롭게 분할했음이 확인됐다.
눈에 거슬렸던 북괴초소의 철거로 유엔군 측 경비구역은 종전과는 달리 평온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군사분계선을 알리는 표지물들은 남북간의 장벽이 더욱 두터워진 듯한 감을 안겨주었다.
높이5㎝, 폭50㎝에 불과한 회의장 구역 안의 군사분계선과 10m 간격으로 띄엄띄엄 박아 세운 높이1m의 시멘트말뚝(가로·세로 각10㎝) 자체는 비 군사요원(기자·노무자·관광객용)들의 자유통행을 제한할 수 없지만 「유엔」군 측 경비병들의 보호 없이 종전처럼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기에는 너무나 먼 땅처럼 느껴졌다.
공산 측이 회담장 통로로 사용해온 「돌아오지 않는 다리」입구는 공동경비구역분할경비로 내외기자들에게 이날 처음으로 공개돼 우리 땅을 되찾은 듯한 감회를 안겨주었으나 다리 건너 북괴 측 입구에는 새로 차단기가 굳게 내려져 있었다.
관심을 모았던 문제의 미류나무는 두 아름 되는 굵기에 높이4m정도로 절단, 「도끼살인」기념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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