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그25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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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그25기 마하 3·2속도의 세계 최신예전투기로 미국의 SR71정찰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군용기이나 아직 실전에 참가한 일이 없어 서방측에서 그 정체를 놓고 궁금해했던 기종이다.
정식명칭은 미코얀·미그25. NATO의 암호명으로는 폭스바트 A와 B로 불리는데 이번 일본에 비상 착륙한 기종은 전투기인 폭스바트 A(제원은 3면 참조). 정찰기인 폭스바트 B는 71년 중동전 이후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시나이 반도를 정찰, 이스라엘 공군의 팬텀기가 요격했으나 속력이 뒤떨어져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소련이 2백5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그25기는 한화로 약 70억원의 가격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그25기는 최고 3만6천2백40m까지 비행. 세계 최고공 비행기록을 갖고있으며 3만m를 상승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분3초9. 날개는 최대속도를 내기 위해 꼬리부분까지 젖힐 수 있다.
날개아래 애넘 공대공 미사일4기 외에 공대지 미사일 및 폭탄적재도 가능한 이 요격의 전투반경은 1천1백30㎞로 소련 극동기지에서 발진할 경우 부산 등 한국전역과 동경 등 일본의 심장부가 모두 그 행동범위 안에 들어가고 특히 고성능의 항공전자설비를 가진 전천후비행기이며 한국에 배치된 팬텀기보다 우세하다. 미그25기는 67년 모스크바 에어·쇼에 처음 공개되었고 지난 7월 중순 일본 방위청은 미그25기의 극동배치를 확인한바 있다.
53년 북괴의 노금석 대위는 당시 최신형이던 미그15기를 몰고 한국에 귀순하여 상금10만달러를 받은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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